익숙한 관점
전시 논의 메일을 받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렇게 기다린 미팅 날이 다가왔다. 2시 약속이었는데 전시할 곳을 실물로 확인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한번 둘러볼 겸 30분 일찍 갔다. 미술관 같은 전시장은 아니고 카페에서 하는 전시기 때문에 그림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현대와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곳에 위치한 이 카페는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벽에 지금까지 전시했던 작가분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문 바로 앞쪽 벽에 팔로워 하는 작가분의 포스터도 보였다.(먼가 반가웠다.) 조심히 안으로 들어갔을 때 다양한 패턴의 커튼과 테이블 커버들. 엔틱 한 느낌에 가구들이 분위기를 자아냈다. 생각한 느낌 그대로여서 만족스러웠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그림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상상을 해보았다. 테이블과 손님들 자리를 고려해서 바닥에서부터 위쪽으로 일정 위치에 배치해야 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인테리어처럼 테이블에도 작은 그림들을 배치할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까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카페기 때문에 사람들 이동이 많고 혹여나 그림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작은 그림에 배치를 좀 더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머릿속에서 전시된 모습을 그리고 있을 때
전시장 사장님이 도착하셨다. 인사를 나누고 난 뒤 첫마디는..
“ 앗? 남자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