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세요?
참, 저번에는 친구가 진천에 다녀왔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우리가 겨울이 끝나갈 때쯤, 가을이 시작될 때쯤
일 년에 두 번씩 거닐던 그 시골 시장 마루가
이제는 도시가 다 되었다고 하네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요.
제 몸만 한 솥단지에 한 솥 해주시던 그 순두부가
그날따라 어찌나 먹고 싶은지요.
이곳 서울에도 시장은 있지만 아무래도 시골만큼은 못하겠지요.
잘 팔지도 않아 한참을 돌아다녀서 순두부를 찾아 사 먹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 맛은 누구도 못 따라 하겠지요.
오래전엔 꿈에라도 종종 와주시더니,
내가 꿈에서 깨면 이불에 눈물 적실까 봐 걱정되어 안 오시는 거라면,
이젠 눈물 꾹 참고 한 번 안아만 볼 테니 부디 한 번 와주세요.
아니면, 카카오톡이라도 보내주세요.
천국에서도 핸드폰을 쓰시는지, 새롭게 프로필 사진도 바꾸셨어요.
그런데 잘못 누르셨나 봐요, 등록된 사진이 낯선 얼굴이네요.
제겐 여전히 할머니로 저장되어 있는 번호인데도요.
이젠 제가 먼저 보낼 수는 없으니 할머니가 먼저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