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궤적

여전히 추억이라 부르지 못한다

by 무명초

결과를 아는 게임은

늘 알 수 없는 긴장으로 타오른다


말이 가기도 전에

눈빛이 닿기도 전에

너와 나 사이, 아득한 중력에 먼저 지쳐버린 마음


손을 뻗어 뒤돌아보라 말하고 싶은

그 쉬운 팔의 곡선 하나를

끝내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비겁함인가, 아니면 이 환상을 지키려는 집착인가


이 거리는 오직 나의 영토

이 슬픔은 온전히 나의 소유


마침표를 찍지 못해

여전히 '추억'이라 명명하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네가 없는 내 문장 속에서

기꺼이 길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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