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추억이라 부르지 못한다
결과를 아는 게임은
늘 알 수 없는 긴장으로 타오른다
말이 가기도 전에
눈빛이 닿기도 전에
너와 나 사이, 아득한 중력에 먼저 지쳐버린 마음
손을 뻗어 뒤돌아보라 말하고 싶은
그 쉬운 팔의 곡선 하나를
끝내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비겁함인가, 아니면 이 환상을 지키려는 집착인가
이 거리는 오직 나의 영토
이 슬픔은 온전히 나의 소유
마침표를 찍지 못해
여전히 '추억'이라 명명하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네가 없는 내 문장 속에서
기꺼이 길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