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멍청하게 흘려보낸 시간은 없다

by 무명초

사람들은 낚인 자의 어리석음을 비웃지만

그것은 멍청하게 흘려보낸 세월이 아니다


수면 아래,

누구보다 먼저 목표를 거머쥐려 했던

지독한 허기와

서로를 밀어내며 차지하려던 비릿한 경쟁


바늘을 문 것은

눈이 멀어서가 아니라

생의 한가운데를 가장 뜨겁게 통과했다는 증거다


낚여 올라오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차마 포기하지 못했던

누군가의 절박한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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