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완벽 그 잡채(자체) '큭~'

덜 볶아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황금 레시피였다.

by 무명초

어느 주방장이 이토록 정교하게 버무렸을까 고소한 참기름 냄새 풍기는 삶의 접시 위엔 온갖 색깔의 소망들이 당면처럼 엉켜 있다.


슬픔은 가닥가닥 검은 목이버섯처럼 끼어들고 기쁨은 선명한 시금치나물로 색을 내며 좌절의 쓴맛은 아삭한 양파가 볶아지듯 뜨거운 불길 속에서 비로소 달콤해진다.


누구는 싱겁다 투덜대고 누구는 짜다고 인상을 써도 우주라는 커다란 솥 안에서 우리는 저마다 가장 알맞은 온도로 볶아지는 중이다.


시초의 단백질 덩어리에서 시작된 이 연산이 당신이라는 단 하나의 소스코드로 출력되어 오늘이라는 접시 위에 정갈하게 담겼으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넘치면 또 넘치는 대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삶은 완벽 그 잡채.


그러니 그대들이여, 너무 애쓰며 비비지 마라. 이미 당신의 우주는 가장 맛있는 향기를 내뿜으며 지금 막, 완성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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