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의 기억으로만 봤다면

by 다혜로운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시장에서 낑깡(금귤)을 자주 샀다.

한 바구니에 1~2천 원쯤 하는 낑깡이

철이 되면 집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잘 먹지 않았다.

단만큼 신맛이 강했고, 씨가 많았다.

무엇보다 나는 귤이 더 먹고 싶었다.

낑깡은 귤 대신인 것 같아서 손이 안 갔다.

그 후로는 먹어본 기억이 없다.

어제 마트에서 금귤을 봤다.

500g에 6,500원.

바구니에 담겨 봉지에 부어주던 낑깡이

투명한 케이스에 담겨 있었다.


금귤을 사 본 적이 없어서

아이들은 먹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팩을 샀다.

아들은 애플망고만큼 맛있다고 했고,

딸은 복숭아만큼을 말했다.

나는 그런 과일과 비교한다는 게 의아해서

한 알을 먹어 보았다.


계속 손이 갔다.

어릴 때 맛과 비슷한데 더 맛있었다.


금귤이 더 달아진 걸까.

아이들이 기쁘게 먹는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바뀐 걸까.


맛은 금귤에만 있는 게 아닌가 보다.

30년 전에는 주어진 것을 먹었는데,

어제는 내가 고른 걸 먹었다.


모든 이유가 더해져서 맛있었다.

30년 전의 기억으로만 봤다면

아쉬울 뻔했다.

장바구니에 가끔 금귤을 담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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