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

by 다혜로운

꿈에서 나는 흑백요리사에 나갔다.

나는 양배추에 들기름을 넣고 조렸다.

소박한 음식에 확신은 없었지만 것을 만들었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유한 향과 맛이 있어요. 합격입니다.”

뒤이어 백종원 심사위원이 왔다.

그는 내 음식을 먹고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음식을 돌려받고 보니

사용한 행주가 음식 위에 올려 있었다.

내가 만든 요리가 쓰레기처럼 되어 있었다.

마음이 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한동안 꿈을 떠올렸다.

꿈은 나만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위로 같았다.

반면에 나의 고유성은

대중적으로 평가할 것이 없다는 팩폭 같기도 했다.

그 무엇보다 꿈에서 마음에 걸린 장면

당황한 순간에 가만히 있던 나였다.

무기력이었는지,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은 태도인지 모르겠다.

다만, 그 모습이 꿈에서만은 아니었다.

나는 많이 고민해서 내놓으면서도

별 것 아닌 듯이 내놓곤 했었다.

상대가 가볍게 받도록 내가 먼저 가볍게 여겼다.

부담주기 싫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했던 태도가

상처받기 쉬운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내가 다르게 산다면 꿈에서 달랐을까.


“제가 만든 음식이에요. 왜 넣으신 거죠?”

나를 위해 질문하기.

꿈에서 다음 걸음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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