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고 있다.
동네 카페를 가려다가
안 가본 곳에 가려고 방향을 바꿨다.
카페조차도 익숙한 곳을 가는 나는
다른 걸 선택해 보기로 했다.
요즘 나는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다.
누구에게 검열받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나를 가만히 못 둔다.
편안해도 되고, 늘어져도 되는데.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견디지 못한다.
이런 나를 알고 싶다.
쉬는 것을 불안해했던 엄마의 영향인지,
지인들과 비교하며 쭈굴어진 마음 때문인지.
동시에 꼭 답을 분명히 알아야 할까,
적당히 알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올라온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서 걷기 좋다.
카페까지는 5킬로.
왕복으로 걷는 게 오늘의 목표다.
걷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늘 익숙한 선택을 할까?
오늘도 나는 다른 선택을 하는데.
내가 나를 알고 있는 걸까.
나는 늘 익숙한 선택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익숙하게 반복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그 생각인 것 같다.
여러 생각을 하며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