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언제나 기억해>를 읽고
어제 아이들과 올레길을 걸었다.
총 13킬로였다.
둘째는 5킬로 지점에서 못 걷겠다고 했다.
그만 걷기로 하고 편의점에 들렀다.
각자 원하는 것을 하나씩 골랐고,
둘째는 얼음컵을 선택했다.
평소에는 찬 것을 잘 주지 않지만
어제는 기꺼이 허락했다.
그 소소한 것을 손에 든 아이는
다시 걷겠다고 했고, 노래도 흥얼거렸다.
얼음의 힘으로 끝까지 걸었다.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물었다.
“얼음이 그렇게 좋아? 힘이 날 만큼?”
아이는 말했다.
“얼음이 좋은 것도 맞는데
엄마가 웃으며 사 준 게 좋았어."
그림책 <언제나 기억해>에는
‘사랑의 케이크’ 레시피가 나온다.
재료는 여러 가지지만 주재료는 다정함이다.
다정함은 다른 것보다
몇십 배, 몇백 배나 더 들어간다.
책 속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보통은 케이크가 답이야.”
나는 잠자리에서 했던 아이의 말과
그림책 속 케이크 재료를 떠올리며
이렇게 읽었다.
“보통은 다정함이 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