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사이 구독자분들이 제법 늘었기에 생각해 볼 법한 뜬금없고도 간단한 기획인데요. 댓글이 달리지 않는다면 저만 싱거운 사람이 되는 제안 하나를 소심대심하게(?) 던져봅니다. (조마조마…)
새해 복 많이 받자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뜬구름 잡는 덕담 같기도 해요. 복이란 게 잘 오지도 않을뿐더러 무슨 복을 받아야 하는지도 좀 헷갈리니까요. 차라리 ‘새해에는 이루고픈 것 한 가지를 꼭 이루세요’ 정도가 더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을까요? 거기에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도울게요’라고 덧붙인다면 이뤄질 가능성이 부쩍 높아지는 주문이 되겠지요.
그래서 제안해봅니다.
지금부터 이 글의 댓글창은 1년 뒤 열어볼 타임캡슐이 됩니다.새해를 맞아 ‘올해 안에 꼭 이루고픈 한 가지’와 그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리고 꼭 1년 뒤에 다시 이 글을 열어서, 그 한 가지를 이뤘는지 못 이뤘는지에 대해 다시 적어주시는 거예요. 이뤘든 못 이뤘든 그런대로 의미를 돌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응, 니가 뭔데? 내가 여기에 왜? 라고 생각하신다면 참 옳은 생각이십니다. 제가 뭐라도 돼서 하는 제안은 아니고요. 그냥 제 올해 목표에 관한 글을 써 보려다가, 그것보다는 구독자분들의 소망을 한 곳에 모아두는 글이 더 의미롭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 데 모여 있으면 서로의 소망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이름 모를 누군가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남몰래 기원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툭 던져놓은 나의 목표에 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누군가가 다시 댓글을 달아줄 수도 있겠고요. Hoxy! 누군가에게 기적의 출발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남들 보는 곳에 목표를 적어 둔다면, 그것을 이루고픈 마음도 한층 간절해리라 생각해요. 실천력에 불을 지필 연료가 될 테니까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단지 누군가와 저마다의 소망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온기로운 한 해의 출발이 될 것입니다.
‘2021년 소망 타임캡슐’에 저도 댓글로 소망 한 가지를 적어 둘게요. 물론 꼭 1년 뒤에 가장 먼저 찾아와서 볼 거고요. 그동안 제 글을 아껴 읽어주시고 댓글로 소통해주신 분들, 혹시 남몰래라도 읽기만 해주셨던 분들, 오늘 우연히 처음 읽은 분들 누구나 환영합니다. 인연을 댓글로 시각화하는 기분이 들어 설렘이 설레발치네요. 이래놓고 제 댓글만 덜렁 달려 있으면 마스크보다 숨 막히는 뻘쭘함에 질식할 수도 있으니 부디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