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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Nov 10. 2021

부정적 감정의 대처방안 : 작업과 운동

특히 노인의 경우

불안, 무기력, 우울, 외로움 등을 부정적 감정이라고 통칭할 수 있겠다. 늙어갈수록 부정적 감정 상태는 더욱 심해진다. 좋은 일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정적 감정에 마냥 끌려 다닐 수는 없다. 요즘은 쉽게 잘 죽지 않고 남은 인생은 어차피 살아야 하니까 더욱 그렇다.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죽고 나서도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대박이지만 아쉽게도 과학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된다. 지금 사는 이 인생이 유일하다. 유일한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살아 있는 동안 즐겁거나 편안한 마음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결국은 '작업과 운동'이다. 그 원리는 인간이 멀티 태스킹(multi-tasking)을 할 수 없다는 통찰에서 나온다.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믿는 것은 본인의 착각일 뿐이다. 따라서 운전을 하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공부를 할 수는 없다. 정말 집중이 되면 음악이 안들린다.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없으므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있으면 부정적 감정이 치고 들어올 수가 없다. 


명상의 방법 중 하나에 호흡에 집중하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인간의 뇌는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없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하니까 작업을 할 수 없고 운동도 할 수 없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무조건 10분만'이라는 rule을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지는 있어야 한다. 작업을 하든, 운동을 하든 일단 10분만 해보는 것이다. 불과 10분이지만 10분만 버티면 희한하게도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시작이 반'은 속담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다. 정지해 있는 큰 바퀴를 굴릴 때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일단 구르기 시작하면 무거운 바퀴라도 쉽게 굴릴 수 있고 탄력을 받으면 자체 관성으로 더 빠르게 구르게 된다. 


노인이 되면 시간이 많아진다. 일이 줄어 들기 때문이다. 놀이와 운동을 할 기회도 줄어든다. 축구 같은 재미있는 단체 경기는 꿈도 꾸지 못한다. 


시간이 많아지면 뇌는 편안하게 쉬는 것이 아니라 또는 즐거운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거리를 찾아낸다. 걱정은 걱정을 부르고 마음은 불안해진다. 


작업이나 운동을 해야 걱정에서 벗어나지만 작업과 운동을 하는 일은 정말 너무나 어렵다. 의자에서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만 해도 찌뿌둥한 몸이 풀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조차도 하기 싫은 것이 인간이다. '무조건 10분만'의 실천도 어렵고 10분을 버틴다고 해도 그 이상 계속 유지하는 것도 지난한 일이다. 


작업과 운동을 하는 방법은 '일정을 지키기'이다. 아침에 그 날 하루의 모든 일정을 정하든, 아니면 일정 하나를 마치고 그 다음 일정을 정하든, 일단 일정이 정해지면 그 일정을 지키는 것이다. 


'일정 사수'와 '무조건 10분만'의 원칙을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그리고 얼마만큼 습관이 될 수 있느냐가 노인의 여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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