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야 Jul 12. 2021

자극의 끌림

멈춘다고 죽지는 않던데


아침에 일어나면 가볍게 운동을 한다. 찌뿌둥한 몸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몸을 풀고 실내 자전거에 올라앉는다. 요 몇 달 사이 살이 쪄 무릎과 허리가 아파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다.


막상 눈을 뜨고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운동이 끝날 땐 기분이 좋다. 개운하고 전날 먹은 야식의 칼로리도 모두 빠져나갈 것 같은 기적의 논리를 펼쳐본다.


 잘 먹고 많이 먹어 운동을 한다 해도 찐 상태유지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무얼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것이 참으로 보람차다.


운동을 하는 동안은 가장 재미있는 것을 보기로 했다.

1시간 탈 때는 드라마를 보고 30분 정도 탈 땐 유튜브 영상을 본다.


여러 드라마를 보다 아내의 유혹이란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다. 1화를 보는데 자극적인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막장드라마의 시초였던 이 드라마가 그리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전보다 훨씬 강력 자극이 많아서일 것이다.


나는 펜트하우스를 보지 않는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에 짧은 영상 몇 개를 본 뒤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만 지르다 끝나는 것 같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기 때문이다. 


엄마가 금요일만 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도 사람인지라 맹탕 같은 심심한 이야기보다 자극적인 이야기 자극적인 영상에 끌린다. 하지만 것이 반복되면 적응이 되고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다.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모습을 계속 듣고 보다 보면 그것을 닮게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을 보지 않기로 했다. 소리를 지르고 서로를 혐오하는 그들의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기로 했다.


자극에 끌리지만 끌리는 것을 차단한다.


무뎌지는 자극에 더 강한 자극을 따라다니는 불나방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잠시 멈다.

작가의 이전글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