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의 끌림

멈춘다고 죽지는 않던데

by 효수


아침에 일어나면 가볍게 운동을 한다. 찌뿌둥한 몸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몸을 풀고 실내 자전거에 올라앉는다. 요 몇 달 사이 살이 쪄 무릎과 허리가 아파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다.


막상 눈을 뜨고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운동이 끝날 땐 기분이 좋다. 개운하고 전날 먹은 야식의 칼로리도 모두 빠져나갈 것 같은 기적의 논리를 펼쳐본다.


잘 먹고 많이 먹어 운동을 한다 해도 찐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무얼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것이 참으로 보람차다.


운동을 하는 동안은 가장 재미있는 것을 보기로 했다.

1시간 탈 때는 드라마를 보고 30분 정도 탈 땐 유튜브 영상을 본다.


여러 드라마를 보다 아내의 유혹이란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다. 1화를 보는데 자극적인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막장드라마의 시초였던 이 드라마가 그리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전보다 훨씬 강력한 자극이 많아서일 것이다.


나는 펜트하우스를 보지 않는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에 짧은 영상 몇 개를 본 뒤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만 지르다 끝나는 것 같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기 때문이다.


엄마가 금요일만 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도 사람인지라 맹탕 같은 심심한 이야기보다 자극적인 이야기 자극적인 영상에 끌린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적응이 되고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모습을 계속 듣고 보다 보면 그것을 닮게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을 보지 않기로 했다. 소리를 지르고 서로를 혐오하는 그들의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기로 했다.


자극에 끌리지만 끌리는 것을 차단한다.


무뎌지는 자극에 더 강한 자극을 따라다니는 불나방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잠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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