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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야 Jul 13. 2021

소설:)자유를 갈망한 인어공주

인어공주

“아버지 전 육지에 가보고 싶어요”    


“불허한다 공주여 인간들은 악마란다. 바닷속을 더럽히고 우리의 친구들을 죽이는 잔인한 악마들이 있는 곳에 널 보낼 순 없단다.”    


인어공주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이 궁안뿐이라는 것을 유독 자신에게만  엄격하게 구는 아비의 마음 자식을 향한 사랑이라고 하기엔 도를 넘었다는 것을 말이다.


“알겠어요”    


“공주여 나를 위해 노래를 해다오”    

 

공주는 언제나 왕이 원하는 순간 노래를 불러야 했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자신의 자유를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괴로웠지만 그래도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자애롭고 자상한 왕은 딸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 돌변해 방문을 자물쇠로 잠가버릴 것이다. 노래를 불러야만 허락되는 자유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공주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속이고 올라온 육지에서 희망을 품었다.    


‘이곳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어’    


공주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로 육지를 선택했다. 죽어가는 왕자를 구했고, 그와 사랑에 빠지기로 결심했다. 목소리를 마녀에게 내어준다면 육지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몸이 된다는데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 들어 선뜻 목소리를 내어주었다. 더 이상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차라리 좋았다.     


‘나를 사랑해줘요. 이곳에서 살 수 있게 해 준다면 평생 당신만을 위해 살겠어요.’    


하지만 공주의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왕자는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이웃나라 공주라고 착각해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정다.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것이 슬프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도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인어공주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왕의 광기 어린 분노로 겁에 질린 언니들이 인어공주를 찾아왔다.   

  

“아버지가 화가 많이 나셨어 네가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도 평화롭게 살 수 없을 거야. 제발 돌아가자 육지의 왕자도 너를 선택하지 않았잖아”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다시 바다로 돌아가 아버지만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 또한 두려웠다. 선뜻 결정할 수가 없었다.     


“이 칼로 왕자의 심장을 찔러 그의 피를 네 다리에 뿌리면 꼬리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그녀의 언니들 칼과 왕의 편지를 인어공주에게 전해주고 바다로 돌아갔다. 왕의 편지를 펼쳐본 인어공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공주여 나를 위해 노래를 해다오』    


인어공주는 칼을 바다에 던져버렸다.   


‘물거품이 되면 영원히 자유로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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