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어디에서 오는가
멈춘다고 죽지는 않던데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상처를 받아 힘들었던 적도 많았는데, 정작 상처를 준 사람의 기억이 희미해진다.
도대체 상처는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를 통해서 나에게 닫는 걸까. 나는 타인의 입에서 만들어진 말이 내 귀를 통해 나에게 닫았다고 생각했다. 했었다.
모진 말에 아팠고, 냉랭한 눈빛에 당혹스러웠다.
상처를 준 사람은 대게 빨리 잊거나 자신이 상처를 줬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반면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마음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로 했고,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물지 못한 상처도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아물지 못한 상처가 존재감을 뽐낸다.
타인의 모진 말 따위가. 나에게 와서 상처를 내었다.
나를 상처 입히는 사람들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욕했지만 상처를 아물게 할 약의 대체제가 되지는 못한 것 같다. 사람은 잊혀도 더러 잊히지 않는 상처가 있다.
문득, 생각을 한다.
과연 이 상처를 낸 것은 타인인가, 나인가, 고민스러웠고,
오랜 고민 끝에 나의 상처는 내가 만들었다는 결론을 지었다.
나의 깊은 상처를 타인이 만들어냈다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사람이 잊혔는데 상처는 남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종종 또는 자주 타인은 나에게 무엇을 자꾸 던진다.
어느 날에는 조언을 또 어느 날에는 헛소리를 던지고 그럴 때마다 나는 그것에 맞아줄 것인가, 쳐낼 것인가, 생각했다.
헛소리를 헛소리로 들어야 하지만 그것을 너무나 받아 들 여준 뒤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헤집어 상처를 덧냈다. 그러니 상처는 내가 만든 것이다.
어릴 적 유행했던 말 중에 "반사"라는 단어가 있다. 요즘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이 단어를 안다면... 나와 비슷한 나이대일까 갑자기 뜬금없이 우울해지고 반가워진다.
진지하게 또는 격한 감정의 말을 쏟아냈을 때 상대방이 "반사"하고 말하면 그렇게나 화가 났다. 특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하면 화는 배가 된다.
너 따위의 말을 들어주지 않겠어 내지 너나 잘해 , 네 말은 귓등으로 듣는다. 이런 식으로 느껴지고는 했던 것 같다.
상처가 될만한 것을 타인이 던진다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낼 것인지, 흘려보낼 것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좋겠다.
나에게 조언을 가장한 폭언을 했던 사람들은 무얼 하며 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웬만하면 너무 잘 살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돌을 던지던 사람이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