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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미스 Dec 23. 2016

5. 무기력한

에너지가 'O'에 가까워진 상태


네 번째 느낌말은 <무기력한>이다. <무기력한>을 사전에서는 '기운' 또는 '힘'이 없는 상태나 '의욕'이 떨어진 상태로 설명한다. 유의어로는 '쇠약하다', '무력하다', '힘없다'가 있다.


무기력한(형용사) -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다
무기력한(형용사) - (사람이) 의욕이나 영향력 따위가 없다
무력하다(형용사) - 의욕이나 활력이 없다.

출처: 네이버/다음 국어사전


최근에 종종 느끼는 감정이다. 가끔씩 방안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내고는 하는데 그런 때에 <무기력한> 기분을 느낀다. 일이나 학업에 지쳐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번아웃 상태'와 비슷하다. 그때는 내 안의 에너지가 'O'에 가까워진다. 무엇도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런 느낌의 순간은 어떤 것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였다. <자율성>, <효능감> 욕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나가 잘 안되면 이내 삶의 다른 것들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를테면 취업 시즌에 연이어 이력서를 냈는데, 줄곧 서류에서 탈락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하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처럼.  '꿈'이나 '도전', '희망' 같은 것들이 사라질 때도 <무기력한> 느낌이 발생한다. 


<무기력한> 느낌은 '공정한 사회' 같은 내가 믿고, 추구하는 <정의>, <공평함>, <자유>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순간에도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바라보며 '무기력한' 기분을 느낀 것이 바로 이 <정의>, <공평함>, <자유>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BC 다큐 스페셜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5개의 문항이 공개된 바 있다. 

'아침에 눈뜰 때 자신이 근사하다는 마음이 드는가?' 
'기억력이 옛날 같지 않고 깜박깜박하는가?'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던 일들이 요즘엔 짜 나고 화를 참지 못하게 되는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가?'
'이전에 즐거웠던 일들이 요즘은 무미건조하고 삶의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5개의 질문 중에 3개 이상이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번아웃 증후군이란 '심각한 무기력증'…자가 진단 테스트 '눈길'



예)

이번 일로 나는 나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고시에 떨어진 뒤 한동안 의욕 없이 무기력하게 보냈다.

큰 화마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했다.

은퇴 이후 예전 같지 않게 무기력해졌다.

지친 그는 무의지, 무감동의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뛰어난 자질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이력서 서류 탈락


이력서 탈락을 알리는 메일은 매번 좌절감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공채시즌 수십 통의 이력서를 제출했음에도 연달아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 멘탈이 벚꽃잎처럼 흩날리며 <무기력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부터', '해도 안될 텐데', '다른 건 잘할 수 있을까'하는 자존감 떨어지는 콤보가 찾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때의 무기력함을 잘 극복해야 한다.





넌 좋은 사람인데...

<좋은 사람인데 너랑은 만나기 싫다> 또는 <그만 만나자>


'좋은 사람인데...' 어째 '뛰어난 자질과 역량에도 불구하고...'와 비슷하다. 짝사랑에 차였을 때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도 비슷하게 <무기력한> 느낌을 받는다. '왜 안 되는 거지?', '왜 떠나가는 거지'라는 생각이 올라오면, 연애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가 아님에도 무기력해진다. 다른 일들 마저도 잘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물론 내 경우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내 친구도 내 친구의 친구도 왠지 그럴 것만 같다.




금수저·흙수저는 현실, 한국은 신계급사회로 가고 있다


유리천정, 소득불평등, 정규직 vs 계약직, 국정농단, 재벌의 부의 독점


뉴스에서 슬픈 현실을 마주할 때에도 <무기력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벽 같은 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 기운이 빠진다. 최근 이슈가 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서 그녀의 딸 '정유라'가 엄마의 권세로 명문대를 입학하는 특혜를 받은 뉴스를 접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무기력함을 느꼈을 것 같다. 또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소득 격차가 커진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열심히 살아도 안 되는 것 같아서 무기력해진다.



행복은 좋은 느낌입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풍부하게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느낌의 표현을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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