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으로 하루 동안에 일어난 모든 일을 점검하는 것은,
마치 신의 관점으로 나의 삶을 돌아보는 것과 같다.
나는 감사를 시작하면 산 밑에서 열심히 일하던 내가
갑자기 산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그저 산 밑에서 거대한 나무와 숲만 보고 있다가 감사를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이해되며 비로소 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감사는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기적을 찾는 일종의 훈련이다.
감사하게 되면 당장 이해되지 않고,
나쁜 감정이 남아 있던 것들조차 피하고 싶은 대상이 아닌
‘자기다움’을 완성하는 과정의 한 부분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해가 되고 용서할 수 있다.
경쟁은 자신의 부족을 생각나게 하지만 감사는 자신에게 있는 것을 누리게 한다.
권민, <자기다움> 중
몇 권의 책을 읽었다. '행복'하려면 '감사'하라고 한다. 몇 편의 강연을 보았다. 어느 심리학 교수님의 강연도 어떤 정신과 선생님의 강연도 아주 유명한 스님과 목사님의 강연도 모두 행복하기 위해 감사하라고 한다.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쓰여 있는 것은 안다. 부처나 공자 역시 '감사'의 중함을 이야기했으리라.
감사는 자신에게 있는 것을 누리게 한다. 감사함을 모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미 부모를 잃은 이에게는 나의 부모님 두 분이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이 부러운 일이며,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자유롭게 움질 일 수 있는 내 신체가 부러울 것이다. 큰 빚이 있는 사람에게는 빚이 없는 내 잔고가 부러운 일일 것이며, 보잘것없는 내 잔기술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감사할 점이 무척 많아지고, 그것들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된다. 감사를 통해 비로소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을 소중함을 깨닫고 그것을 제대로 누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사용 중인 아이폰 6이 종종 말썽을 부리고 있다. 새 휴대폰이 갖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구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을 만나는 자리에서 '포켓몬고'를 해보고 싶은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직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내 아이폰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지금 가진 것으로도 충분히 누릴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가진 것들에 하나하나 감사하다 보면 사소한 것들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행복=감사'이고 이것을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거리에서 포켓몬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기적을 찾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