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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미스 Dec 19. 2016

2. 긴장되는, 떨리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려운 순간

긴장되는, 떨리는



첫 번째 느낌말은 <긴장되는>, <떨리는>이다.  <긴장되는>, <떨리는>은 동사 '긴장되다'와 '떨리다'에서 왔다.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긴장되다 (동사) -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다
떨리다 (동사) - '몹시 추워하거나 두려워하다'의 피동사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긴장되다 (동사) - 1. (사람이나 그 신체 조직이) 수축되거나 흥분 상태가 되다
                            2. (사람이나 그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고 바짝 경계하게 되다
떨리다 (동사) - 1. (몸이나 몸의 일부가) 작은 폭으로 빠르고 잦게 흔들리다
                         2. (가슴이) 긴장이나 흥분 따위로 불안하게 되다
                         3. (말소리가) 흥분이나 두려움, 병 따위로 진동이 심하게 일어나다

출처 : 다음 국어사전


사전적 의미를 보면 <긴장되는>, <떨리는> 느낌은 어떤 겁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임을 알 수 있다. 온몸의 감각기관이 날카롭게 바짝 서고, 마음이 흥분되며 불안해지는 일종의 공포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긴장되는>, <떨리는> 느낌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려운 순간'에 발생하는 느낌이라 하고 싶다.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은 <안정성>과 <자기 보호>, <정서적 안정>, <예측 가능성>, <자율성>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긴장되고 떨리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현재의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거나 '정서적 안정'과 '나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발생되는 것이다. 또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나, 가치, 꿈의 실현과 관련된 <자율성>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에도 유사하게 '좌절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나의 경우 긴장되고, 떨리는 감정을 느낄 때면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화장실에 무척 가고 싶어 진다.


예)

나는 초보 운전자라 도로에 나가는 것긴장된다.
합격자 발표 문자를 기다리는 것긴장됐다.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다가오자 긴장되었다.
롤러코스터에 탑승하자 떨렸다.

내가 노래할 차례가 되자 떨렸다.



1분간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을 볼 때


면접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다. '긴장'과 '떨림'은 지원하는 회사에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불안함이 연결되어 있다. 합격하여 경제적 안정성을 느끼고 싶음은 물론 일터에 소속되어 정서적 안정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실수할까 걱정되어 <긴장되고>, <떨리는>것이다. 회사로부터의 거절(=면접 탈락)이 두렵기 때문이다.


오늘은 면접날
한숨 자지 못하고
날 새고 붉어진 눈 하고
초점도 맞지 않고
...
긴장감에 손바닥은 한강
막강한 면접자들 틈에
살아 남기 위한 발버둥

꼬마견, <면접날> 가사 중



미정씨, 저 미정씨가 좋아요.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역시 긴장되고, 떨린다. 이것 또한 면접과 유사하게 (그 사람으로부터의) 거절의 두려움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할 때 느끼는 좌절감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싶은 커다란 <자기 보호> 욕구는 고백을 유예하게 만든다.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까 봐. 또 수십수백 번 남몰래 꿈꿔왔던 '그 사람과 함께 하는 미래'가 실현되지 못할 것 같은 슬픈 예감 때문에...


"자기가 바라지 않는 대답을 들을까 봐 무서운 거야 그래서 아름다운 환상에 숨으려는 거지"

<500일의 썸머> 중



500일의 썸머



지금부터 안전을 위해 좌석 벨트를 매주시고
좌석 등받이와 테이블을 제자리로 해 주십시오.


비행기를 탈 때


비행기를 탈 때의 '긴장되는', '떨리는' 느낌은 물리적 <안정성>의 욕구와 연결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게 비행은 그 자체로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통계학적으로 비행기가 자동차에 비해 충분히 안전한 교통수단이며, 항공사고 확률이 130만 분의 1이라 사실조차도 불안감 해소에 위로가 되지 않는다.


공포심은 생존본능에 가깝다.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몸은 ‘긴급상황’에 돌입한다. 뇌의 편도(amygdale)가 활성화되면서 공포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명령하는 것. 이때 뇌에선 신경전달물질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동공이 커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식은땀이 흐른다.
...
국제교류와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기내에 들어서면서부터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지는 않을까, 번개를 맞거나 엔진이 멈춰 추락하지는 않을까 크게 걱정한다.

[출처: 중앙일보] [커버스토리/비행공포증] 비행기 탈 일 생기면 진땀 나십니까





행복은 좋은 느낌입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풍부하게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느낌의 표현을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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