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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미미스 Dec 21. 2016

3. 반가운

의외성을 동반한 관계 욕구 충족

<반가운>은 동사 '반갑다'에서 온 말이다. 그리워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즐겁고', '기쁜' 느낌과 유사하다.

반가움 (형용사) -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반가움 (형용사) - (사람이나 소식이)그리고 바라던 중 만나게 되거나 이루어져 마음이 흐뭇하다
출처 : 다음 국어사전

<반가운> 느낌은 주로 '사회적/정서적/상호의존'의 욕구들과 관련 있다. 오랜만에 친구나 지인을 만나며 느끼는 '반가움'은 타인과 내가 서로 이어져 있음을 원하는 <연결>, <친밀한 관계>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생긴다. 또 그 사람과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관심>, <호감>, <우정>, <사랑> 욕구를 만족시키며 '반가운' 느낌이 커진다.

힘든 상황에서 듣게 되는 위로의 말, 응원이 반가운 이유는 타인에게 <지지>, <협력>, <도움>, <인정> 받고 싶은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기대하던 뉴스나 소식을 전해 듣고 반가움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안도>, <확신>, <예측가능성> 등의 욕구가 충족되어 발생한다.

반가움은 의외의 상황에서 더 커진다. 만약 학창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를 우연히 몇 년만에 만났다면, 과거 친하게 지내며 서로 연결되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마음 때문에 반가움이 크다. 하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며,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관계라면 자주 만날수록 반가움이 덜해진다. 위로의 말, 응원 역시 기대하지 않았던 이에게 들었을 때 더 기쁘고, 즐겁다. 뉴스나 소식 역시 마찬가지다. 반가움을 느낄 때 웃음이 절로 난다. 그래서 <반가운>을 의외성을 동반한 '관계 욕구' 충족의 느낌으로 정의해보고 싶다.

사회적/정서적/상호의존 관련 욕구

주는 것, 봉사, 친밀한 관계, 유대, 소통, 연결, 배려, 존중, 상호성, 공감, 이해, 수용, 지지, 협력, 도움, 감사, 인정, 승인, 사랑, 애정, 관심, 호감, 우정, 가까움, 나눔, 소속감, 공동체, 안도, 위안, 신뢰, 확신, 예측가능성, 정서적 안전, 자기 보호, 일관성, 안정성

예)

타향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니 반갑다.

은행도 우선 금리 상승이 반갑다.

16년 만에 돌아온 젝스키스, 그들의 귀환이 반갑다.

도내 스키장 개장, 추위야 반갑다.

한가위 보름달이 반갑다.

과장님 오랜만이에요.

전 직장 동료, 대학 동기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전 직장 동료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많은 경우 직장을 옮기게 되면 자연스레 연락의 횟수가 줄어들며 만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우연한 장소에서 전 직장 동료를 마주치거나 몇 년만에 연락하여 만나는 것이라면 무척 반갑기 그지없다. 이런 때에 그 사람과 다시금 '연결됨'과 '친밀함'을 느낀다. 또 거주 지역을 옮겨 이사한 친구를 여행에 가서야 만나거나 누군가에서 결혼식에서 대학 동기들을 다시 만나는 일 역시 반갑다. <반가운> 느낌은 전 직장 동료, 대학 동기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와 같다. 물론 웬수같은 사람이라면 안 되겠지만.

까톡!

새벽에 짝사랑하는 사람이 보내온 카톡

새벽 1시가 넘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는 카톡도 반갑다. 이 경우 '연결됨', '친밀함'에 더해 '관심', '호감', '사랑'과 관련된 욕구가 충족됨은 물론 의외성이 더해져 기쁘고, 즐겁다. 하지만, 카톡의 내용이 하트를 요청하는 메시지나 광고/홍보성 메시지라면 '반가움'이 순식간에 좌절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래도 하트라도 보내주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