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원래 돈이 안 모인다
벌써 6월.
지난 5월은 행사의 달(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결혼, 돌잔치 등등)이라고 불릴 만큼 바쁜 일상으로 가득 찬 달이었습니다. '움직이면 돈'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한 주 한 주였네요. 매 월말 잊을만하면 되새겨지는 질문,
분명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돈은 다 어디 갔지?
특히 20대라면 더 깊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에 대한 욕구는 상승곡선인데, 정작 높아만지는 것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네요. 이는 친구들과 모이면 빠지지 않는 주제인데요. 그래도 아직 20대라는 것.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는 언니들의 조언에 위로를 받습니다. 덧붙여 "돈돈돈 할 거 없어, 원래 20대는 돈 못 모아~"라는 한 줄이 뇌리에 꾸욱 새겨집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 급 한강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완벽한 밤공기와 아름다운 야경에 감탄을 연발하였네요~ 평일 내내 모니터 앞에 앉아 회색빛 파티션과 좁은 시야에 갇혀 있다가, 넓은 시야로 먼 곳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새벽 2시임에도 불구하고 돗자리를 펴고 치맥을 즐기며 랜덤게임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았고, 그들의 웅성웅성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마저 나쁘지 않게 들리는 밤이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낚시 가능한 구역에 의자를 펴고 반려견과 함께 고요히 앉아 사색을 즐기는 어른들을 보며, 대비되는 두 분위기가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덩달아 저도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 괜히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네요. @.@
졸업하고 뭐할 거예요?
졸업하면 해방감과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아주 많을 것 같아 말문이 막힙니다^.^ 움~ 먼저, 항상 그렇듯 마지막 학기에 쏟아지는 일들에 집중하기 위하여 다음으로 미루거나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야겠습니다. 즉, '잠 줄이기', '식사 빨리하기',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문화생활 미루기', '모임 미루기', '취미 미루기' 등과 반대되는 일들을 차례로 즐길 거예요~ 어르신들이 졸업하고 뭐할 거냐고 묻는 의도와는 부적합한 청개구리스러운 대답이네요. 그래도 이러한 소소한 일상을 적립해두어야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연령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라는 사실이 평안을 주기도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투자 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도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 선명해짐에 따라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하는 시점이네요. 이쯤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취감이 가장 좋은 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다이어리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소소한 것들로 채워 넣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홈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고 무의식적으로 의식하도록 합니다. 이는 저의 꿈인 음악과 관련된 다방면의 창작 활동을 위하여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시간과 자금이나, 자금을 위한 시간을 너무 할애하다 보니 놓치는 것이 있는 게 당연하여 만들어진 습관입니다. 여기서도 기록의 힘을 느끼네요(손글씨 강추*). 그리하여 제가 펼치고자 하는 꿈은 시간과 돈, 영감 3박자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어 조금씩 천천히 제가 속해있는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취를 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흔히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돈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느끼게 하는 현실 앞에서, 돈만큼 중요한 자기만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더욱 효용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저는 6월의 첫째 날에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키워드로 꾸려지네요. 머릿속에서 형태 없이 존재하는 추상적인 것들이 실체화되는 일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은 많은데 돈돈돈 하고 있는 분들, 하고 싶은 일은 뚜렷이 없지만 돈돈돈 하고 있는 분들 모두 다 때가 있는 법이고, 무언가 하다 보면 돈 쓸 시간도 없어 돈이 모여있는 때가 올 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