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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Jun 14. 2024

리뷰

안되는건 안되는걸로.

가게 오픈 준비하는 과정에

시청에서 영업신고하고 주차장에서 차 빼는데

"맛집에 올려주겠다" 란 전화를 받고

"아직 인덕션에 불도 안 켜봤는데"라 말하면서 거절한 게 시작이었다.

그날 이후  주야장천 블로거 보내주겠다고 식사 이인분만 제공하면 최고맛집으로 기사 써준다고.


한 달 전쯤  마케팅하라고 전화가 왔었고

간절하게 말씀하시길래 세 번을 나답지 않게 예의 바르게 거절을 했었다.

  리뷰가 달렸다.

"사장  너무 불친절하다"

"치즈에서 냄새나는 듯"

"맛없..."


그래 내가 친절하진 않지.

하지만 단골손님께만 불친절하다.

치즈는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어.

다음날 날짜 확인한 치즈를 냄새날 때까지 먹으면서 우울했다.

맛이 없으면 없더라 해야지 왜 말 끝을  흐리는 건 뭔가.

듯하다. 이 사람 말리는 애매모호는 무엇.

어쩌라는건가?

반성했으나 개선은 도리가 없었다.


가게 근처에 우동 집이 있었다.

개업하고 갔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얼마 후에 그 가게 리뷰를 보고  내입이 이상하군 했는데 리뷰가 너무 화려했기 때문이었다.

우동 가게는 육 개월을 못 버티고 없어졌다.


창업하고 잘하고 싶은 맘을 리뷰작성으로

맛집으로 등극시키는 건  그걸 허락하는 사람도 권하는 사람도 야비하다.

맛집 아니면?  안 되는 건가요?

맛 없는것도 개성일 수 있는데.


리뷰를 써서 도움을 주려면 칼같이 정확하게 쓰시던지요.

약한 사람 맘 이용하는 것도 쉽게 되겠지 란 맘도

안타깝다.

안 되는 건 안되는 걸로,

그리 살아 봅시다.


리뷰를 본 나의 손님분들 반응?

"사장님 치츠 냄새 났어요?"

직접 내게 바로 물어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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