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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Jun 19. 2024

때려 맞는 날.

오늘.

시작.

오픈 전 감자 샐러드 준비하다가  감자칼에 손가락을 밀었다.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개수대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아프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며  피구경.

조금씩 전햐져오는 쓰라림.

후시딘 바르고 우두커니 앉아서 믹스커피 마시다'

그 와중에 예전  그가 생각났다.

감자 깎다가 손등 밀어 피 뚝뚝  맺힌 걸 보고는

그가 눈물이 그렁그렁.

아직 좋아할 때가 아니라  나 당황.

많이 당황 많이 황당.

"나머지를 깍아주던가 왜 눈물?'

나의 생각.



잘생긴 검정 아우디가  나의 오픈시간과 동시에

가게 앞에 주차  차주 나랑 눈 마주쳤는데

그냥 떠나버렸다.

이십 분 기다리다가 전화.

여섯 번 통화 시도만에  받아주시고 그 후로 이십 분 후에 차 빼심.

닮고 싶은 그녀의 뻔뻔함.


구르트 매니저님.

새로 바뀐 매니저님은 둘째 날은 우유 배송 해주시고

전화하셔서 다른 가게 우유 모자라니 다시 가져가겠다 하셔서 처음이시니 그리하시라 했었다.

지난주 수요일 배송 해주시고 금요일 또다시 가져가겠다 하여  난 굳은 목소리로 안된다 했었고

오늘은 늦은 배송.


얼마 전에는 내 배송날짜 아닌데 우유 주시면서 동네에 경찰들 몰려있다고 나 황당해서 그래서요 라 물으며 우유 배송 착오 알려드리다.


난 굳은 목소리를 내면 하루가 아프다.

고삼학생  참다 참다 7월에 "과외비로 보약 지어먹으라"고  하고 그만두라 했었고 일주일 꼬박 앓았었다.

하기 힘든 일인데 종종 잘하는 것 같다.


오늘의 위로는 쓰레기 수거장 가는 길의 수국.

저 빌라사장님은 상 줘야 한다.


손가락은 아직 욱신하고

아우디 차주는 굳이 나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욕 드실 것  같고

매니저님은 어쩌나 싶고.

고되고 고된 하루다,

얼른 지나가고 마감하자.

가게씨.

장마가 온다.

내일은 호박 스프 뜨끈히 끓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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