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비가 내리고 튀김은 더웠습니다.
7월 초입.
비가 보슬보슬 오는 듯 안 오는 듯 내려서 비가 소복이 온다는 어린 여자 아이의 표현이 맘에 와닿았습니다.
창 밖에는 비가 천천히 내리고 있고 뭔가를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에 친구 성희가 한치를 주고 갔었습니다.
개업을 하고 우연히 가게를 방문해서 서로 놀란 성희는 남편분이 공무원 이신대 만만치 않은 낚시광이시라
매년 성희가 깨끗하게 정리가 된 갈치며 한치 등등을 하나 가득 넘겨주고 갑니다.
"난 생선 정리 할 때 모르는 척 누워 있어. 도와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 애초에 난 모르는 일이야"
눈치 빤한 내 친구는 남편이 정리해서 잘 넣어둔 한치와 생선을 친정어머님께도 우리 엄마에게도 드시라며
계절마다 한가득 꽉 찬 보냉가방을 내려 주고는 환하게 웃습니다.
정리를 얼마나 잘했는지 크기가 맞게 정리된 생선과 한치를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치를 잡았다면서 "올해는 한치가 없데 정말 안 잡히나 봐" 라면서 한치를 주고 가는데
한치가 금값이라 시장에서도 귀하다는 소리를 들은 나는 " 그래도 정말 대단하시다"라면서 성희 남편님이 대단하심에 인사를 표합니다.
그렇게 성희가 준 한치를 해보려구요.
한치는 성희가 회로 먹으라고 했는데 비도 내셔서 큰 것 두 마리는 깔라마리로 작든 것 한 꾸러미는 회로 해 먹기로 하고 깔라마리를 준비합니다.
대학교 때 스페인 음식에서 안주로 시켜서 처음 먹어 본 깔라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오징어 튀김과 같았는데 연한 한치가 토마토소스와 함께 단정한 타파스 스타일에 고급 안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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