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 무침.. 도시락.
저녁 퇴근길에 마트에서 파래를 보았다.
늘 있었겠지만 춥고 바람 부는 저녁 마트에서 만나 파래가 반가웠다.
값이 비씨지도 않은데 초록빛 진한 때깔과 비닐에 싸여 있어서 항기를 뿜어 내지는 않았으나
난 그 향기를 맡는 듯이 파래를 골라 들었다.
내일 동생 도시락으로 파래 무침을 싸주면 좋겠다.
파래를 비닐에서 해방시켜 시원한 물에 둘둘 씻어주고 체에 받쳐서 물을 뺀다.
물을 빼는 사이에 무채를 되도록이면 곱고 가늘게 썰어서 소금 1과 설탕 1 숟갈을 넣고 재운다.
파래를 체에 두고 위에서 꾹 눌러서 물기를 제거하고 무의 물도 체를 받쳐서 빼내고 꼭 짜준다.
면포에 싸서 꼭 짜주는 게 좋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세탁물도 만들기 버겁고 그래서 손을 이용한다.
파래는 시큼 달콤해야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마늘향이 진하고 고춧가루가 붙은 파래보다는 초록빛과 흰빛이 가지런한 옅은 맛이 깨끗한 맛을 주어서 더 좋아한다.
양념은 식초 6 소금 1 설탕 1 매실청 1 다진 파 그리고 깨를 준비해서 작은 볼에 섞어 준다.
화끈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와사비를 튜브 캡으로 2cm 정도 넣는데 연겨자는 안 써봐서 써도 좋을까?라는
의구심만 갖고 와사비를 이용한다.
물기를 제거한 파래, 재워서 꼭 짠 무위와 다진 파를 넣고 양념을 부어서 힘차게 무쳐준다.
다섯 손가락을 넓게 펼치고 힘차게...
파래를 살살 털어 주면서 잘 무친 후 용기에 담아 주면 끝이다.
도시락을 싸야 하니 계란말이를 해서 구색을 맞춰주고 오징어 젓갈도 조금 넣어서 도시락 마무리.
이 도시락이 내 아들, 딸을 위한 게 아니라 53세의 언니가 49살이 동생에게 싸주는 도시락이다.
서글픈 감정이 든다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좋다.
매일 아침 일어나 창 밖을 보면서 도시락을 생각하는 게 나의 일상에 시작인 것이다.
오늘은 국은 안 싸련다.
패스.
동생이 소감을 말하기를 더 시큼했으면 좋겠지 했다.
참고하세요.
레몬즙을 넣어야 하는데 없었답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