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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Mar 25. 2024

미지근 해도 괜찮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묵말이.

봄비가 왔다가

햇살이 쏟아지다가.

어쩌란 말인가?


오일장에서 시장을 다 보고 출구로 나오는 길에 메밀묵이랑 눈이 맞았다.

" 알았어 너 접수"

제주산 메밀묵이라고 당당히 이름표를 붙인 아이를 하나 사서 " 묵말이 해야겠구나" 했다.

5000원 낮지도 높지도 않은 가격.


* 메밀묵 말이. ( 2-3 인분)

    메밀묵이 없으시다면 도토리 묵 콜입니다.

메밀묵 1 한모, 김치 300g. 생김 3장, 쪽파 8가닥. 시판 냉면 육수 2 봉, 멸치 육수 300ml.


일단, 멸치육수 ( 다시 멸치 한 줌, 다시마 손바닥 만하게 1장 )를 끓입니다.

귀찮으시면 물로 해도 되지만 육수 내서 저장해 두세요. 일주일에 한 번! 쓸만해요.

육수 끓는 동안 김을 팬이 두장씩 겹쳐서 구워 주세요.

구운 김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부숩시다.

김치 쫑쫑 썰고 쪽파도 쫑쫑 썰면 이리 준비 됩니다.

 묵 썰어야지요

그다음 두둥! 놀래지 마시라. 시판 냉면 육수 두 봉지를 냄비에 넣고 약불로 끓여 주세요.

봉지 뜯어 요렇게

그릇에 묵, 김치, 김가루, 쪽파 넣어서 준비해 놓고 냉면 육수에 다시 국물을 섞으세요.

자 이젠 묵이 준비된 그릇에 육수 부어 주시면

뜨거운 육수였지만 묵이 차고 김치가 차서 미지근하게 됩니다. 차게 드시길 원하시면 차가운 냉면 육수에 얼음과 물이나 육수로 즐기시면 됩니다. 김치를 넣기 때문에 육수에 간 따로 안 하셔도 되거든요.

차게 즐기실 땐 식초를 넣어 드시면 좋겠네요.

구색을 맞추려면 보리밥 정도는 말아 줘야 하지만 찬밥 말으셔도 좋아요,

냉면 육수를 설설 끓여서 메밀묵을 담그면 묵이 보드라워지고 육수의 대기업 맛이 또 색다릅니다.

저는 비빔면도 제 비빔면 소스 반에 들어 있는 소스 반 이리 섞는데 그 맛도 훌륭해요

대기업은 대기업! 반반 좋아요.


가볍지만 든든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육수 없으시면 물로 물론 맛은 좀 덜하겠지만

솔직히 이 녀석 2분이면 준비 끝입니다.


묵말이 만 하기 서운해서 연어 한토막 구웠는데.

이건 빨리빨리....

연어, 레몬, 버터, 소금

생 연어.. 냉동이면 반쯤 해동하셔서

팬을 강불로 달궈주시고 버터 넣고 바로 불을 중간으로 내리시면서 연어 넣으시고 레몬 넣으시고 소금 후드득

4 분 정도 굽고 반쯤 익었을 때 뒤집어서 중 약불로 2분 끝이요

제가 생선 굽기 특기자라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제 방법은 생선이 제 몸이라고

생각하고 굽거든요, 쳐다보고 있지 않아요. 연어는 바짝 구우시면 낭패예요

촉촉하게 깊게 구워주세요.

묵 말이를  따뜻하게 드실 상차림이시라면 고등어구이, 꽁치구이, 연어 구이와 고추냉이를 함께 드시면

잘 차려진 한 상이 됩니다.

어른 점심 접대 메뉴로도 좋아요  굳이 시판 육수 쓰신다고 말 안 하셔도  됩니다.

묵말이 옆에 생선 구이 놓이는 순간 점수 올라가십니다.


변덕이 심할땐 미지근 하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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