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이사장 Apr 08. 2024

봄이니까 너다.

봄나물 양념은 사뿐하게.

오늘은 7일.

오일장인데 달래? 이마트에서 거금 주고 구입하고 렌디스 데이라고 줄도 길게 서서

짜증이 막 오르고 씀바귀도 거금 주고 같이 샀는데

오후 내내 동네 빨래방에서 나는 이불빨래 돌리고 동생은 가게 현관에 디스플레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일장 들려서 더덕순 겟잇.

이쁘디 이쁜 카페-온 사장님이 그리 몇 날며칠을 스토리에 더덕순 자랑을 하시길래

나도 사봤다. 더. 덕. 순. 이름 이쁘네 덕순이.

돌아가신 울 아빠 내가 무친 씀바귀 좋아하셨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보고 싶고 좀 있으면 아빠 오는 날이네.

우리 만납시다. 아버지....

봄나물 양념 딱 두 패턴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초고추장 패턴과 간장 패턴.

간장 패턴으로는 미나리, 돌나물, 달래

초고추장 패턴으로는 씀바귀, 두릅, 돌나물,

된장 패턴도 있고 소금 패턴도 있지만 일단은 초고추장과 간장으로 해봅니다.

전 갖은 양념 이란 단어를 싫어합니다.

사람이 어떤 때는 좀 달게 또 어떤 때는 짭짤하게 먹을 수  있는 건데 그걸 획일화해서 갖은양념이라니...

제 스타일은요

나물요리에 다진 마늘을 조용히 제칩니다.

시금치에도 더덕에도 고사리에는 좀 넣나? 아무튼 마늘은 존재감이 너무 뚜렷해서 나물 맛을 살리는 데는 도움을 안 주는 듯하여 일단 열외 하고.

초고추장 양념 패턴은 고춧가루 1 고추장 1 식초 1 매실청 1 간장 0.2

간장 양념은 매실청 1 간장 0.5 깨 0.5

입니다 여기서 취향 대로 더하고 빼면 되지요.

                                                                   초고추장 패턴


                                                      간장 패턴인데 다진 파를 넣었어요

                                                                  달래 100g입니다.

                    달래는 길면 먹기가 불편한듯해서 저는 0.5m 정도로 쫑쫑 썰어 준비합니다.

                       썬 달래( 100g)에 간장양념 4스푼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다음은 씀바귀

씻은 씀바귀를 끓는 물에 3-4분 정도 데친 후 찬물에 식혀주세요.

데치 신 후 찬물에 5분 정도 담가 주시고 물기를 꼭 짜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세요.

그다음 초고추장 양념 투하 씀바귀 100g에 세 스푼 얘는 양념을 듬뿍 넣어도 좋아요.

무쳐보죠. 젓가락으로 무치기 좀 버거워요 비닐장갑 끼고 손으로 팍팍

참기름도 좋고요 들기름도 좋아요 하지만 올리브유 안돼요 ㅎㅎ

더덕순 입장 하십니다.

생긴 거부터가 귀티가 나죠. 씀바귀가 더 비싼데 미모 딸리시구요.

향도 어마어마해요. 씻어서 물기를 빼시고

초 고추장 양념 더덕순 한 줌에 2스푼 양으로 넣어 주세요.

자~~ 나물을 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기를 제거하는 겁니다.

물기 있으면 양념이 희석돼서 아무 소용이 없어요.

물기 제거 하시는 거 요령 피우지 마시고 정성껏 물기 빼주세요.

생채 종류는 젓가락으로 슬슬 익힌 나물은 손으로 쓱쓱도 기억하세요.

기름은 마지막에.... 전 달래에는 기름을 안 넣었는데 취향껏 넣어 주세요.

나물 요리 세 개 하고 나니 저녁 준비 딱 하기 싫어서 맨 김 굽고 계란 프라이만  했네요.

김에 밥 놓고 나물 놓고 달래장 어마어마하고 나머지 애들도 잘 어울립니다. 김이랑.

계란 프라이는 보너스. 봄이니까 노란색 이쁜 계란 프라이와 함께 땅의 기운 흠뻑 받은 봄나물 즐겨 보세요.

어린 사람 진한 화장 안 어울리듯 봄나물도 양념을 비싼 로숀 바르듯 슬쩍 슬쩍 해주세요

봄 향을 그대로 드셔야 해요

어느덧 사월이 한주 지나가네요. 행복한 봄 보내세요. 부지런히.

이전 11화 파 떡볶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