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은 BTS 공연 준비로 들썩이고,
인사동엔 외국인들이 넘쳐났다.
상인들은 포근한 날씨, 붐비는 날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아침 일찍 서예 선생님과 길거리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주고,
부채에 한글 서예를 써줬다.
큰 결과는 없었지만 — 재미있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인사동을 거닐고,
혼자 짜장면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안국역 근처.
내 걸음을 멈추게 한 건
길거리 색소폰 연주였다.
잠깐 듣다 가려던 게,
오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미리 2만 원을 아티스트에게 건네고,
돌 벤치에 앉아 눈을 감았다.
따뜻한 햇살이 이마 위에 내려앉았다.
감은 눈 안으로 주황, 민트, 보라색 빛들이 번졌다.
바쁜 발걸음 소리,
웅성이는 말소리,
그 위를 부드럽게 흐르는 색소폰.
한 시간 동안 그렇게 앉아 음악을 듣고, 명상을 했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작은 행복에.
지금 이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