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나는 일본어가 그렇게 '맛있게' 들리진 않았었다.
여기서 '맛있다'라는 것은 예컨대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이 구사하는 영어처럼 어딘가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말한다.
물론 그렇다고 일본어 자체가 듣기 싫은 발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언어가 그렇듯, 누가 어떤 어조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유형과 내용의 발화를 하느냐가 중요하긴 한 것 같다.
최근에 일본어가 '맛있게' 들린 순간은 세 번이었다.
첫 번째는 <가라오케 가자> TVA 버전에서 오노 다이스케 성우가 맡은 나리타 쿄지가 좀 더 어렸을(?, 현재 30대 후반인 사람에게 '젊었을 때'는 조금 이상한 표현 같아서.) 때 가라오케 아르바이트 점원으로서 했던 접객 멘트였다.
두 번째는 사카구치 켄타로 배우의 독특한 감성이 담긴 GQ 인터뷰였다.
세 번째는 작년 중의원 총선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시게루 자유민주당 총재 겸 총리가 선거 관련 입장과 향후 방침을 밝히는 전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