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리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by 남재준

만약 당위가 아닌 진실(가치가 부여된 언명이므로 '사실'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았다)이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인간은 타인과 물리적ㆍ정신적으로 분리된 존재이고 따라서 타인에 대한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지점 때문에 공존을 위한 타자에의 불침해와 공감 노력이 요구된다.

연결이 공감의 전제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연결이 되어 있다면 공감에 노력이라는 게 필요 없을테고 어쩌면 정신적 개체의 분리를 전제하는 공감이라는 개념도 불필요할 테니까.

연결에서 나아가 전체 의지가 하나라는 견해는 미시ㆍ거시를 일원적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이 맥락에서 연결이라는 표현은 단지 표상적 차원에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 보편과 개별을 하나로 설명하는 개념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개별과 보편이 처음부터 다르다고 본다면, 연결은 그 자체로서 타자와 사회ㆍ공동체에 대한 윤리 성립의 근거가 되므로 중요하다.

자기는 타자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근본적으로 자기는 독립적 개체ㆍ실재로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는 부정될 수 없으나, 자기와 타자 나아가 사회ㆍ공동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당연히 그 연결이 자기의 이해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은 타자를 자기와 같이 존엄하게 대할 의무가 있는데 이는 이러한 데에서도 연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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