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위가 아닌 진실(가치가 부여된 언명이므로 '사실'이라는 개념을 쓰지 않았다)이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인간은 타인과 물리적ㆍ정신적으로 분리된 존재이고 따라서 타인에 대한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지점 때문에 공존을 위한 타자에의 불침해와 공감 노력이 요구된다.
연결이 공감의 전제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연결이 되어 있다면 공감에 노력이라는 게 필요 없을테고 어쩌면 정신적 개체의 분리를 전제하는 공감이라는 개념도 불필요할 테니까.
연결에서 나아가 전체 의지가 하나라는 견해는 미시ㆍ거시를 일원적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이 맥락에서 연결이라는 표현은 단지 표상적 차원에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 보편과 개별을 하나로 설명하는 개념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개별과 보편이 처음부터 다르다고 본다면, 연결은 그 자체로서 타자와 사회ㆍ공동체에 대한 윤리 성립의 근거가 되므로 중요하다.
자기는 타자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근본적으로 자기는 독립적 개체ㆍ실재로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는 부정될 수 없으나, 자기와 타자 나아가 사회ㆍ공동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당연히 그 연결이 자기의 이해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은 타자를 자기와 같이 존엄하게 대할 의무가 있는데 이는 이러한 데에서도 연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