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시바가 얼마나 유의미할까
일본 자민당의 누가 총리가 되건, 자민당은 이미 집권 13년 차이다.
자민당이 민주당 정권의 '잃어버린 3년' 뒤에 숨기에는 일본 국민들은 자민당이 재구조화한 국가에 살고 있는 셈이다.
다카이치나 하야시, 고이즈미 등 여러 후보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에 자신과 자신의 계파에 집중해 놓은 권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본경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었는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달리는 상황이고, 정치자금 문제에서 이시바 총리가 해소하겠다고 말한 '당내의 논리'가 사라졌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하다.
참의원선 패배 직후 내가 분석했던 바처럼, 지금 자민당이 바로 총재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누가 자민당에 대한 국민의 피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다카이치 사나에는 온건파의 신망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뚜렷한 비전도 없다.
만약 그가 자민당 총재 겸 총리가 된다면 결국 정책 비전은 부실하고 우익 프레임만 난무하는 아베 정치의 하위호환이 될 것이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비전이나 경륜, 권위 등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하야시 요시마사는 굉지정책연구회(기시다파) 출신이고 내각관방장관 등 여러 중책을 지냈지만 국민들의 신망을 그나마 어느 정도 받았던 이시바 총리조차 이겨내지 못한 상황을 그가 돌파해낼 수 있을까?
이전에 언급했듯, 2007년 참원선 참패 후 지속적인 총재 교체 끝에 2009년에 결국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자민당에 대한 거국적인 불만이 누적되는 경우, 비록 입헌민주당이 완전히 수권 역량을 다 갖추진 못했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까?
더구나 현재 입헌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는 입헌민주당 내 최우파이다.
거국적으로 입헌민주당이 중도화하고 자민당이 우경화하는 경우 일본의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