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발언 비판' 남명렬, 결국 댓글창 폐쇄 "결론없는 논쟁만 난무" [이슈iN]
[K-People] 배우 남명렬 "손석구 '가짜연기' 발언 지적 후회 없어" | 연합뉴스
나는 남명렬 배우를 좋아한다. 연극에서 주로 활약한 그의 연기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개성과 품위를 함께 지닌 성숙한 중견 배우라고 느낀다. 다른 무엇보다 최근 작고한 이순재 배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며, 말을 쉽게 하지 않고 그 무게를 생각하는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이게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적 감수성' 비슷한 거라고 본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세대에 속하는 손석구 배우의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 남명렬 배우가 문제를 제기했던 점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손석구 배우는 매체 연기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연극은)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 같았다. (대본에선)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무대에서는 속삭이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그래서 연극을 그만두고 매체로 오게 됐다. 다시 무대로 돌아오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기본적으로 너무 무겁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시 말해, 손석구 배우가 연극을 무시해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 그냥 편하고 가볍게 말한 것일 뿐이고, 이러한 '자유로움'은 신세대로 올수록 많이 관찰된다. 직업에 대해서도 유동적으로 생각하고 자기의 흥미와 적성 등을 중시하며, 감정 표현과 말에 있어서도 보다 자유롭다.
하지만 좀 더 책임감과 전문성을 가지고 젊은 시절부터 연극에 몸 담아 온 남명렬 배우에게 '가짜', '실험' 이런 표현들은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남명렬 배우가 손석구 배우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해석한 것도 아니다. "그 친구도 최대한 자신의 현재 감정에 충실하게 연기를 하는 것이 뭔지를 깨달았기에 그 매체에서 스타가 된 거죠. 틀린 얘기를 한 게 아니에요. 다만 자신의 방식이 무대 연기에서도 통할까 시험해보고 싶었다는 건 옳지 않은 발언이죠.", "그 배우가 유·무명하다 하여 발언한 것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단지 '연기의 본질이 무엇이며 배우는 그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일 뿐", "매체는 매체, 무대는 무대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이지 어느 게 좋고 나쁨이 없다"라고 남명렬 배우는 말했다.
"솔직히 남명렬 님이 손석구 님을 그간 안 좋게 느끼니 이런 발언도 한 거라 생각 든다. 관심도 없는 사람이거나 혹여나 관심조차 없던 배우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아니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것", "기사 내용을 봐도 그저 손석구 님 본인은 별다른 뜻 없이 본인이 생각하는 걸 말한 것 같은데 괜히 말만 만든 케이스다. 좀 너그러워지길 바란다" 라는 댓글들은 현실적으로 손석구와 남명렬이 가진 힘의 차이, 그리고 명목상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실제로는 자기 소신과 진중함을 '꼰대'처럼 몰아가는 최근의 문제를 어느 정도 보여준다.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정의한 남명렬은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야 사회가 다양해진다"며 아웃사이더 예찬론을 펼쳤다. 요즘에는 '자유'는 있는 것 같은데 '다양성'이 얼마나 존중되느냐가 다소 의심스러운 미묘한 시대이다. 남명렬 배우, 그리고 이순재 배우처럼 자신의 말과 일 등에 대해 보다 진중함을 가지고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 등이 되살아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