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짧은 여드레 동안 그녀는, 내게 그리움이라는 첫 페이지를 쓰게 만든 바람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이어 붙여야 할지 모르는 상념의 조각들. 어떤 연유로 파편이 되었는지. 차갑게 식어버린, 무작위적인 끌림의 연대기. 가슴은 기억을 새겨두라 하고, 정신은 후드득 몸을 흔들어 거칠게 고개를 저으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는 것이 팍팍할 때면, 늘 그 쓸쓸함이 빼곡하게 들어차 웅성거립니다.
실험적인 문장 해체와 통속적인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자유분방한 소설가. AI 발전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 예술의 소멸이라는 주제로, 파편화된 서사와 실험적 언어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