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2

by 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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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에 서 있는 고요한 성벽,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파도.

지평선은 말없이 나를 부른다.

과거의 그림자가 햇살에 녹고,

바람은 기억처럼 성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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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로 된 전사의 검 끝에서,

한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전쟁은 조각이 되고,

평화는 관광객의 셀카 속에,

역사는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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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에 놓인 하나의 수수께끼,

파도는 무심히 노래한다.

초점은 멀고 마음은 가깝다.

저 멀리서 밀려오는 푸른 숨결,

세상은 여전히 모호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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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끝 도시가 손짓하고

성벽 너머 바람은 역사처럼 불어온다

푸르른 나무는 말없이 시간을 견디고

지붕 위 햇살은 따스한 기억

그곳에 서면, 마음도 멀리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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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로 파도가 노래한다

순간의 춤, 흩날리는 물방울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곳

거센 숨결 속에 피어나는 평화

자연의 손끝이 마음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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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아이, 갈매기 하나

부리 가득 생명의 한 조각

물결 너머 삶이 흐르고

바위 위 우뚝 선 침묵의 시선

자연은 그저 지금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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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줄기에서 보랏빛 꽃잎이 펼쳐지네

땅에 묶인 별자리, 그러나 초월적인.

녹색 깊이 속에 떠 있는 창백한 별들,

그들의 연약한 춤사위는 비밀을 속삭이나니

오직 여름 바람만이 감히 번역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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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수꾼의 시선 아래

지중해의 파도가 속삭이는 곳

분홍과 청록의 색채가 춤추는 사이

여름의 기억들은 모래 위에 새겨지고

알리칸테의 하늘은 모든 약속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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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 대칭 앞에서,

이 고대의 알고리즘은 지속되네

어두운 잎사귀들, 무수한 방정식으로 빛을 포착하며,

뿌리는 콘크리트와 협상하는 동안.

인간 통행의 수십 년을 지켜본 조용한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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