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끝에 서 있는 고요한 성벽,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파도.
지평선은 말없이 나를 부른다.
과거의 그림자가 햇살에 녹고,
바람은 기억처럼 성을 감싼다.
강철로 된 전사의 검 끝에서,
한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전쟁은 조각이 되고,
평화는 관광객의 셀카 속에,
역사는 잠시 숨을 고른다.
모래 위에 놓인 하나의 수수께끼,
파도는 무심히 노래한다.
초점은 멀고 마음은 가깝다.
저 멀리서 밀려오는 푸른 숨결,
세상은 여전히 모호한 아름다움.
푸른 바다 끝 도시가 손짓하고
성벽 너머 바람은 역사처럼 불어온다
푸르른 나무는 말없이 시간을 견디고
지붕 위 햇살은 따스한 기억
그곳에 서면, 마음도 멀리 흐른다.
바위 위로 파도가 노래한다
순간의 춤, 흩날리는 물방울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곳
거센 숨결 속에 피어나는 평화
자연의 손끝이 마음을 적신다.
바다의 아이, 갈매기 하나
부리 가득 생명의 한 조각
물결 너머 삶이 흐르고
바위 위 우뚝 선 침묵의 시선
자연은 그저 지금을 살아간다.
가는 줄기에서 보랏빛 꽃잎이 펼쳐지네
땅에 묶인 별자리, 그러나 초월적인.
녹색 깊이 속에 떠 있는 창백한 별들,
그들의 연약한 춤사위는 비밀을 속삭이나니
오직 여름 바람만이 감히 번역할 수 있는.
줄무늬 파수꾼의 시선 아래
지중해의 파도가 속삭이는 곳
분홍과 청록의 색채가 춤추는 사이
여름의 기억들은 모래 위에 새겨지고
알리칸테의 하늘은 모든 약속을 담아낸다.
인공적 대칭 앞에서,
이 고대의 알고리즘은 지속되네
어두운 잎사귀들, 무수한 방정식으로 빛을 포착하며,
뿌리는 콘크리트와 협상하는 동안.
인간 통행의 수십 년을 지켜본 조용한 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