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일

by 남킹


런던의 심장부, 뉴게이트 가에 음울하게 웅크린 중앙형사재판소, 올드 베일리(Old Bailey)는 건축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대영제국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석회화된 양심이자, 포틀랜드 석재와 닳아빠진 마호가니로 구축된 크토닉(chthonic)한 미궁이었다. 건물 정면 박공(pediment) 위에서 눈가리개를 한 여신상으로 형상화된 정의(Justitia)는, 그 육중한 문 안쪽에서는 실상 눈을 부릅뜬 채 인간의 도덕적 부채를 꼼꼼하게 계산하는 빈틈없고 복수심에 불타는 회계사에 가까웠다. 그곳의 공기는 수세기에 걸친 인간의 공포와 절망, 위선과 거짓의 호흡으로 이루어진 혼합물이었으며,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희미한 자연광조차 재판정의 칙칙한 참나무 패널에 흡수되어 율법의 먼지 낀 황달 빛으로 변질되었다.

1895년 4월 3일 아침, 이 신성모독적인 성소(聖所)는 하나의 제의(祭儀)를 앞두고 있었다. 제물의 이름은 오스카 와일드, 죄명은 명예훼손의 고소인이었으나, 본질적으로는 시대정신에 대한 불복종이자, 미(美)라는 이름의 이단 혐의였다. 방청석은 코르셋으로 숨통을 조인 귀부인들과, 뻣뻣한 칼라로 목을 감싼 신사들, 그리고 특종의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 떼처럼 몰려든 언론인들로 가득 차, 마치 제롬(Gérôme)의 그림에 묘사된 로마 콜로세움의 관중석을 방불케 했다. 그들의 눈은 노골적인 호기심과 은밀한 경멸, 그리고 자신들이 목도하게 될 한 인간의 공개적인 해부(解剖)에 대한 병적인 기대로 번들거렸다. 그들은 연극을 보러 온 것이었고, 오늘 무대에 오르는 주연 배우는 바로 어제까지 런던 극장가를 지배했던 왕이었다.

마침내, 피고인석으로 퀸즈베리 후작이 들어섰을 때, 그는 마치 검투사와도 같았다. 그의 다부진 체격과 성난 황소 같은 표정은 이 문명화된 투기장에 어울리지 않는 원시적인 힘을 발산했다. 잠시 후, 반대편 증인석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오스카 와일드가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에는 나지막한 탄성이 파문처럼 번져나갔다. 그는 이 질서정연한 부패의 현장에,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처럼, 완벽하게 계산된 부조화(不調和)를 연출하며 등장했다.

그는 최고급 프록코트를 입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상아색 장갑이 들려 있었으며, 단추 구멍에는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녹색 카네이션이, 마치 십자군 전쟁에 나서는 기사의 문장처럼 꽂혀 있었다. 그의 걸음걸이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여유로웠고, 그의 표정은 법정의 엄숙함을 조롱하는 듯한 나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사법 체계라는 거대한 기계장치에 던져진 톱니바퀴가 아니라, 이 모든 소극(笑劇)을 관조하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영혼이라도 된 듯 행동했다. 그는 방청석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고, 그 동작 하나만으로도 이 재판의 본질이 법률적 심판이 아니라 미학적 비평의 장이 되어야 함을 선포하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빚어왔고, 이제 그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가장 비평적인 관객들 앞에서 상연할 참이었다.

재판의 서막은 와일드의 변호인, 서 에드워드 클라크(Sir Edward Clarke) 경의 심문으로 열렸다. 클라크는 당대 최고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그의 논리는 잘 벼려진 외과의사의 메스처럼 정교했다. 그는 퀸즈베리가 남긴 모욕적인 명함을 증거물로 제시하며, 이 사건이 한 무지하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아들의 친구에게 가한 부당한 박해임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마침내, 와일드가 증인석에 섰다. 그는 선서를 한 뒤, 마치 대학 강단에 선 교수처럼, 혹은 자신의 살롱에서 가장 총애하는 청중을 앞에 둔 이야기꾼처럼 자리에 앉았다. 클라크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단순한 사실의 진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구와 역설, 철학적 성찰로 이루어진 눈부신 아라베스크 무늬였다.

"더글러스 경과의 관계를 묘사해 주시겠습니까?"

"앨프리드 더글러스는 제 집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입니다. 그는 제 예술의 완벽한 이해자이자, 제 지성의 가장 아름다운 메아리입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소네트와 같지요."

"피고는 당신이 '남색가 행세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색가 행세라니요. 참으로 무딘 표현이 아닐 수 없군요. 저는 제 자신 이외의 그 어떤 것도 행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은, 아시다시피, 천재성을 지녔지요. 만약 천재성이 범죄라면, 저는 기꺼이 유죄를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음이 범죄가 아닌 이상, 퀸즈베리 후작께서 저 자리에 앉아 계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판사가 망치로 책상을 내리치며 정숙을 명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와일드에게 완전히 넘어온 뒤였다. 그는 이 법정을 자신의 극장으로, 배심원들을 자신의 관객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법률이라는 둔탁한 언어를 예술이라는 섬세한 언어로 번역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현란한 언어의 마술에 기꺼이 취해가고 있었다. 그는 오르페우스였다. 그의 리라 연주에, 법정이라는 지하 세계의 냉혹한 괴물들조차 잠시 매혹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대 심문을 위해 일어선 남자는, 하데스가 아니었다. 그는 그보다 더 무서운 존재, 즉 과거의 유령이었다. 그의 이름은 에드워드 카슨(Edward Carson). 그는 와일드와 같은 아일랜드 출신이었고, 같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한 동문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길은 극명하게 갈렸다. 와일드가 미(美)와 쾌락의 길을 따라 런던의 아폴론이 되었다면, 카슨은 금욕과 명예의 길을 따라 법조계의 브루투스가 되었다. 그의 길고 마른 얼굴은 청교도적인 엄격함으로 굳어 있었고, 그의 눈빛은 감상(感傷)이라는 인간적 나약함을 경멸하는 듯한 차가운 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와일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그것을 해부하고, 파괴하고, 그 잔해 속에서 '죄'라는 이름의 병원균을 찾아내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

카슨의 공격은 와일드의 작품, 즉 그의 영혼의 가장 내밀한 지도를 해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손에는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들려 있었다.

"와일드 씨," 카슨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메마른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이 책의 서문에서 당신은 '도덕적인 책이나 부도덕적인 책이란 없다. 잘 쓰인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을 뿐이다'라고 쓰셨지요. 이것이 당신의 예술관입니까?"

"그렇습니다. 예술은 도덕의 영역 너머에 존재합니다. 예술의 목적은 도덕적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통해 무용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가 그의 친구 배질 홀워드에게 느끼는 감정을 묘사한 이 구절을 들어보시지요. '나는 자네를 숭배하네. 자네가 슬퍼하면 나도 미쳐버릴 것 같아. 자네는 내게 전부이네.' 이것이 '잘 쓰인' 문장입니까?"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랐습니다만." 와일드가 여유롭게 대답했다.

"이것이 평범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비범한 감정입니다. 예술가가 예술적 영감의 대상에게 느끼는, 지극히 순수하고 고귀한 형태의 숭배이지요. 플라톤이 그의 저작들에서 묘사했던, 나이 든 철학자가 젊은 제자에게 느끼는 바로 그 종류의 사랑입니다."

카슨은 책을 탁 소리 나게 덮었다. "플라톤이라. 좋습니다. 이제 당신이 쓴 시로 넘어가 보지요. '두 개의 입술, 붉고 따뜻한, 광기로 나를 입 맞추었네...' 이 시는 누구에게 쓴 것입니까?"

와일드는 잠시 침묵했다. "그것은 예술적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시인은 특정한 개인을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를 위해 시를 씁니다."

"하지만 이 시가 앨프리드 더글러스 경에게 헌정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이것이 첫 번째 균열이었다. 와일드는 자신의 예술이 현실의 추잡한 사실관계로 환원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

"예술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입니다. 그것을 작가의 사생활이라는 열쇠 구멍으로 엿보려는 시도는, 예술에 대한 모독이자 천박한 행위입니다."

카슨은 그의 철학적 방어를 비웃었다. 그는 이제 와일드가 보시에게 보낸 편지들을 꺼내 들었다.

"'나의 소년'," 카슨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당신의 소네트는 정말 사랑스러워. 그 붉은 장미 잎 같은 당신의 입술은 광기를 위해 만들어졌지. 당신은 내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히아킨토스야...' 와일드 씨, 이것이 마흔 살의 기혼 남성이, 스무 살 남짓한 청년에게 보내는 평범한 편지입니까?"

와일드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자신이 판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과장된 언어와 문학적 수사로 표현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것은 그의 스타일이었고, 그의 가면이었다. 그러나 법정이라는 무자비한 공간에서, 그 모든 은유는 벗겨지고 가장 추악한 의미의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당신은," 카슨이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앨프리드 더글러스를 '사랑'하십니까?"

와일드는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이 순간, 자신에게 두 갈래 길이 있음을 알았다. 하나는 비겁한 부정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위험하지만 진실된 긍정의 길이었다. 그는 후자를 택했다. 그는 이 법정을, 자신의 신념을 순교의 제단 위에서 증언할 마지막 기회로 삼기로 결심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그 속에는 흔들림 없는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감히 그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사랑(The Love that dare not speak its name)은," 그가 말했다. 장내는 숨 막히는 정적에 휩싸였다. "이 세기에서는 오해받고 있는 위대한 애정입니다. 나이 든 남성이 젊은 남성에게 느끼는, 플라톤이 자신의 철학의 바로 그 기반으로 삼았던, 그리고 미켈란젤로나 셰익스피어가 그들의 소네트에서 노래했던 바로 그 깊고, 영적인, 지적인 사랑입니다. 그 사랑 속에는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은 지적인 동시에, 육체적인 관계보다 훨씬 더 영적인 방식으로 젊은이의 삶과 인격을 빚어냅니다. 세상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세상은 그것을 조롱하고, 때로는 그 사랑을 가진 사람을 형틀에 세우지요."

그의 말은, 어둡고 탁한 법정 안에 한 줄기 눈부신 빛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방청석에서는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고, 몇몇 여성들은 손수건으로 눈가를 찍었다. 심지어 판사의 무표정한 얼굴에도 미세한 동요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와일드의 인생에서 가장 진실되고, 가장 숭고한 순간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사랑을 변호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모든 소수자의 사랑을 변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슨은 그 감동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더욱 잔인한 칼날을 꺼내 들었다. 그는 플라톤과 셰익스피어의 고귀한 영역에서, 런던의 가장 비천한 현실로 와일드를 끌어내렸다.

"참으로 감동적인 연설이었습니다, 와일드 씨. 그렇다면 이제 그 '고귀한 사랑'을 나누었던 다른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알프레드 우드라는 젊은이를 아십니까?"

와일드의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우드는 그가 돈을 주고 관계를 맺었던 젊은 남창 중 한 명이었다.

"그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군요." 와일드가 거짓말을 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좋습니다. 그럼 찰리 파커는 어떻습니까? 그와는 피카딜리의 한 호텔 방에서 함께 밤을 보낸 적이 있지요. 그에게 값비싼 은제 담배 케이스를 선물하기도 했고요."

카슨은 이제 거대한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 그 그물에는 와일드가 지난 몇 년간 벌여온 비밀스러운 유희의 증거들이 징그러운 물고기처럼 걸려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호텔 종업원, 마차꾼, 그리고 와일드에게 몸을 팔았던 젊은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했다. 와일드는 필사적으로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둘러댔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그의 목소리는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우아한 가면이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카슨은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그는 월터 그레인저라는, 퀸즈베리 후작의 하인으로 일했던 어린 소년에 대해 물었다.

"당신은 이 소년에게 키스한 적이 있습니까?"

와일드는 이제 거의 이성을 잃고 있었다. 그는 이 모든 추잡한 질문에 대한 혐오감을, 자신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인 '오만함'으로 방어하려 했다.

"아니오! 절대로!" 그가 소리쳤다. "그 소년은 너무나 못생겼기에 키스할 생각이 들지 않았소."

(He was far too ugly.)

그 말이 법정 안에 울려 퍼지는 순간, 시간은 얼어붙었다. 와일드 자신도 그 말이 얼마나 끔찍한 실수였는지를 즉시 깨달았다. 방청석에서 흘러나오던 동정적인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운 경멸과 혐오로 바뀌었다. 그의 변호인 클라크 경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카슨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독사의 혀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로 추궁했다.

"못생겼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 소년이 만약 아폴론처럼 아름다웠다면, 당신은 그에게 키스했을 것이라는 말입니까?"

와일드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는 덫에 걸린 짐승처럼 헐떡였다. 그의 그 한마디는, 그가 이전까지 펼쳤던 모든 고상한 철학적 변론을 한순간에 무너뜨려 버렸다. 그것은 그의 사랑이 플라톤적인 것이 아니라, 미모에 대한 탐욕에 기반한 것임을, 그리고 그의 미학적 기준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심마저 결여한, 냉혹한 계급적 특권의식의 발로임을 증명해 버렸다. 배심원들은 더 이상 그를 박해받는 예술가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그를, 가난하고 힘없는 소년들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 이용하고, 심지어 그들의 외모를 경멸하는, 타락하고 오만한 귀족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카슨은 더 이상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으며, 와일드를 향해 희미한, 승리자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너의 세계는 끝났다.'

휴정 시간 동안, 와일드는 텅 빈 대기실에서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클라크 경이 다가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끝났네, 오스카." 변호사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카슨은 저 소년들을 모두 증인으로 세울 걸세. 우리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다면, 자네는 이 법정에서 명예훼손의 고소인이 아니라, 풍기문란죄의 피고인이 될 걸세."

와일드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연극이,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비극으로 끝나버렸음을 깨달았다. 그는 대중을 가르치려 했으나, 오히려 대중의 가장 저급한 편견에 의해 심판받고 있었다. 그는 살아간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자신의 삶 자체가 가장 끔찍한 형태의 증거물이 되어, 자신의 목을 조여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하게." 와일드가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소는 취하되었다. 와일드는 퀸즈베리의 막대한 소송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게 되었다. 그는 법정을 걸어 나오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보시와 마주쳤다. 보시의 얼굴은 분노와 실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오스카? 당신은 싸우다 말았어요! 당신은 항복했다고요!"

와일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보시의 얼굴을, 그리고 그를 둘러싼 기자들의 탐욕스러운 얼굴들을, 마치 꿈속의 풍경처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법정의 문을 나서는 순간, 이미 다른 종류의 재판이 시작되었음을 예감했다. 그것은 법률의 재판이 아니라, 운명의 재판이었다. 그리고 그 재판에서, 그는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였다. 그는 감히 별을 보았고, 그 별빛에 눈이 멀어, 자신의 발밑에 파놓아진 깊고 어두운 함정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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