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물은 쾌락이라는 이름의 소용돌이에 휘감겨, 더 이상 연대기적(年代記的)인 직선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오스카 와일드와 앨프리드 더글러스의 세계 안에서, 하루는 헬리오가바루스 황제의 연회처럼 찰나적인 영원으로 늘어났다가, 한 달은 마치 헤라클레이토스의 강물처럼 두 번 다시 발 담글 수 없는 찰나로 흘러가 버렸다. 그들의 사랑은 인공의 조명 아래에서만 만개하는, 큐 왕립식물원의 거대한 빅토리아 수련(水蓮)과 같았다. 그 아름다움은 숨 막히는 습도와 치명적인 독성을 품은 이국의 식물들 사이에서만 그 존재의의를 획득했으며, 바깥세상의 차가운 상식의 공기와는 결코 화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에는 언제나 추방의 검을 든 케루빔이 버티고 서 있는 법이다. 그들에게 그 케루빔은 천사의 형상이 아닌, 크레타의 미궁에 도사린 미노타우로스의 형상으로 다가왔다. 그의 이름은 존 숄토 더글러스, 제9대 퀸즈베리 후작이었다. 그는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라는 정교한 기계장치 속에 우연히 던져진, 선사시대의 화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의 정신은 다윈의 진화론을 역행하여, 문명화된 신사(gentleman)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원시적인 투쟁 본능으로 회귀하고 있었다. 그의 조상들은 스코틀랜드의 황무지에서 칼과 도끼로 자신들의 역사를 새겼고, 그 피는 희석되지 않은 채 퀸즈베리의 혈관 속에서 격렬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는 무신론자임을 공공연히 선언하여 상원을 모독했고, 복싱 규칙을 제정하여 합법화된 폭력을 스포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으며, 그의 언어는 문법의 규칙보다는 주먹의 논리를 따랐다. 그의 얼굴은 그가 살아온 거친 삶의 지형도였다. 권투선수의 것처럼 살짝 뭉개진 코, 화강암 조각 같은 두 눈, 그리고 면도날로 그은 듯한 얇고 완고한 입술. 그는 오스카 와일드가 구축한 유미주의의 세계, 즉 뉘앙스와 역설, 암시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섬세한 수정궁(水晶宮)과는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는 존재였다. 그는 오직 흑과 백, 명예와 수치, 힘과 굴복이라는 이분법적 세계만을 인지했다.
이 야수적인 아버지는 자신의 새끼들, 특히 자신의 푸른 눈과 금발, 그리고 불안정한 기질을 물려받은 막내아들 보시에게 병적인 소유욕과 통제욕을 보였다. 그는 보시를 사랑하는 방식이, 마치 수집가가 희귀한 나비를 핀으로 꽂아 표본 상자에 가두는 방식과 같았다. 그는 아들의 자유로운 날갯짓을 파괴함으로써,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했다.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는, 그의 눈에, 아들의 순수한 영혼에 더러운 점액질을 묻히는 거대한 달팽이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
첫 번째 경고는 전령(傳令)의 형태가 아닌, 독화살처럼 날아와 박혔다. 퀸즈베리는 아들이 머물고 있던 옥스퍼드의 숙소로 찾아가, 길거리에서 공개적으로 그를 모욕하고 폭행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부렸다. 이 사건은 보시의 마음속에 있던 아버지에 대한 경멸을, 활화산 같은 증오로 분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무기가 바로 오스카 와일드임을 깨달았다. 와일드의 명성, 그의 지성, 그의 사회적 지위는 퀸즈베리의 야만적인 폭력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갑옷처럼 보였다.
보시는 런던으로 도망쳐 와 와일드의 품에 안겼다. 그는 상처 입은 새끼 사슴처럼 가냘프게 흐느끼며, 아버지의 폭력성을 과장되게 늘어놓았다. 와일드는 그의 눈물을 닦아주며, 마치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원하듯, 자신이 이 연약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세상의 모든 추함으로부터 지켜주어야 한다는 기사도적인 의무감에 불타올랐다. 그는 퀸즈베리라는 인물을, 자신의 희곡에 등장하는 우스꽝스럽고 천박한 악당 정도로 치부했다. 그는 자신의 언어라는 날카로운 레이피어(rapier)가, 퀸즈베리의 둔탁한 곤봉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것은 그의 평생에 걸친 가장 치명적인 오산이었다.
갈등은 점차 무대 뒤의 암투에서, 조명이 켜진 무대 위의 공개적인 결투로 옮겨왔다. 어느 날 저녁, 와일드와 보시가 카페 로열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퀸즈베리가 예고 없이 나타났다. 그는 사냥에서 막 돌아온 듯, 거친 트위드 재킷 차림이었고 그의 몸에서는 젖은 흙냄새와 분노의 악취가 풍겨왔다. 그는 곧장 그들의 테이블로 다가와, 떡갈나무 뿌리처럼 울퉁불퉁한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크리스털 잔들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은식기들이 비명을 질렀다.
"내 아들과 뭘 하고 있는 건가, 와일드?"
퀸즈베리의 목소리는 자갈이 굴러가는 듯한 저음이었다. 주변의 모든 소음이 멎었다. 레스토랑 안의 모든 시선이, 마치 자석에 이끌린 쇳가루처럼 그들에게로 집중되었다.
와일드는 잠시 손에 들고 있던 와인 잔의 루비 빛깔을 감상한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퀸즈베리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완벽한 평온, 혹은 계산된 권태를 가장하고 있었다.
"후작 각하," 와일드가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지금 문명인이라면 누구나 행하는 숭고한 의식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형편없는 요리를 견뎌내는 일이지요. 각하께서도 아시겠지만, 영국 요리의 유일한 장점은 그것이 우리에게 프랑스에 대한 그리움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퀸즈베리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그 말 속에 담긴 자신에 대한 경멸의 뉘앙스만을 감지했을 뿐이다. 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내 아들에게서 떨어져, 이 더러운 남색쟁이야. 다시 한번 내 아들 근처에서 목격된다면, 신사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 네놈을 상대해주겠다."
보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지만, 그의 눈은 푸른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아버지야말로 제 인생에서 당장 사라져 주세요! 이 남자는 당신이 평생 동안 제게 주지 못했던 지성과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란 말입니다!"
"지성? 아름다움?" 퀸즈베리가 코웃음을 쳤다. "저놈이 네게 가르쳐주는 것이라곤 소돔의 죄악뿐이다!"
그는 보시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려 했다. 그 순간, 와일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거구가 퀸즈베리의 앞을 가로막았다. 두 남자는 잠시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것은 두 개의 시대, 두 개의 세계관이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한쪽은 언어와 이성, 미(美)를 신봉하는 헬레니즘의 후예였고, 다른 한쪽은 힘과 본능, 생존을 숭배하는 스파르타의 망령이었다.
"후작," 와일드가 조용하지만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당신의 권투 경기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보시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지요. 그는 자유의지를 가진 영혼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아들을 사랑한다면,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설령 그 선택이 당신의 무지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그의 말은 완벽하게 논리적이었지만, 불타는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퀸즈베리는 결국 레스토랑 매니저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끌려 나갔다. 그는 문밖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저주를 퍼부으며 사라졌다.
사건이 끝난 후, 보시는 흥분으로 떨고 있었다. 그는 와일드의 팔에 매달리며,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오스카, 당신은 나의 영웅이에요! 아버지가 당신 앞에서 어떻게 작아지는지 보셨죠? 당신의 말은 칼보다 강해요!"
와일드는 보시의 찬사를 들으며, 자신의 승리를 만끽했다. 그는 자신이 이 야만적인 미노타우로스를 지성의 미궁 속에서 길을 잃게 만들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미노타우로스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잠시 자신의 소굴로 돌아가 더욱 날카로운 뿔을 갈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이 사건 이후, 퀸즈베리의 공격은 더욱 집요하고 교활해졌다. 그는 와일드가 자주 가는 클럽에 편지를 보내 그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고, 극장주들을 협박하여 그의 연극을 내리라고 종용했다. 런던 사교계라는 잔잔한 연못에, 퀸즈베리라는 돌멩이가 던져진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와일드의 친구들은 그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와일드의 천재성을 사랑했지만, 공개적인 스캔들에 연루될 만큼 용감하지는 못했다.
와일드의 에덴은 점차 고립된 섬이 되어갔다. 그 섬 안에서, 보시의 존재는 더욱 절대적인 것이 되었다. 그는 이제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적에 맞서 함께 싸우는 유일한 동지였다. 그러나 그 동지애는 건강한 신뢰가 아닌, 상호 의존적인 편집증(paranoia) 위에 세워져 있었다. 보시는 끊임없이 아버지의 위협을 과장하며 와일드의 동정심과 보호 본능을 자극했고, 와일드는 보시를 지키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했다.
그들의 육체적 관계는 이러한 심리적 긴장감 속에서 더욱 도착적이고 강렬한 형태로 변해갔다. 쾌락은 이제 순수한 유희가 아니라, 외부 세계의 위협에 대한 도피이자 저항의 수단이 되었다. 그들은 런던의 뒷골목에 숨겨진, 남창(男娼)들이 들끓는 비밀스러운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그들은 돈으로 젊은 육체를 샀다. 전보 배달부, 마구간지기, 실직한 점원.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에 속한 소년들의 몸을 탐하는 행위는, 와일드에게는 계급과 도덕의 전복이라는 지적인 유희를, 보시에게는 아버지가 상징하는 귀족 사회의 위선에 대한 경멸을 표출하는 행위였다.
어느 비 오는 밤, 그들은 서빌 로(Savile Row)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두 명의 소년과 함께 있었다. 방 안은 싸구려 위스키 냄새와 젖은 옷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 그리고 긴장된 침묵으로 가득했다. 소년들은 열여덟 살 남짓이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이미 세상의 모든 때가 묻어 있었다. 와일드는 그들의 깡마른 몸과 거친 손을 보며, 자신의 동화 <행복한 왕자>에 나오는 가난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는 순간적인 연민을 느꼈지만, 그 연민은 곧이어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자기기만으로 변질되었다. '나는 이들에게 돈을 줌으로써, 잠시나마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보시는 와일드와는 달랐다. 그는 소년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그의 쾌락을 위한 도구, 그의 변덕을 만족시키기 위한 장난감에 불과했다. 그는 한 소년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의 구두를 핥으라고 명령했다. 소년이 잠시 망설이자, 보시는 그의 뺨을 내리쳤다. 그 잔인한 행위를 지켜보며, 와일드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그는 보시의 아름다운 얼굴 뒤에 숨겨진, 차가운 심연의 깊이를 언뜻 엿본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이 천사가 아니라,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의 순간은, 보시가 그의 품에 안겨 용서를 구하며 키스했을 때,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 보시의 눈물과 애원은, 와일드의 모든 도덕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가장 강력한 마취제였다. 그는 기꺼이 공범자가 되었다. 그는 그날 밤, 두 소년과 함께 뒤엉켜, 죄의식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는 자신의 몸이 낯선 손길에 더럽혀지는 것을 느끼며, 타락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역설적인 순수, 즉 모든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원초적 자아를 발견했다고 스스로를 속였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그날이 왔다. 1895년 2월 18일. 와일드는 평소처럼 앨버말 클럽(Albemarle Club)에 들렀다. 클럽의 도어맨은 평소와 다른, 당혹스럽고 동정적인 표정으로 그에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것은 퀸즈베리 후작이 맡기고 간 명함이었다. 와일드는 무심하게 명함을 뒤집었다. 그리고 그 뒷면에, 마치 어린아이가 서툰 솜씨로 휘갈겨 쓴 듯한 글씨를 보았다.
"For Oscar Wilde, posing somdomite"
(오스카 와일드, 남색가 행세꾼에게)
'Sodomite'라는 단어의 철자가 틀려 있었다. 그 사소한 실수는, 그 비난이 얼마나 무지하고 야만적인 근원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웅변하고 있었다. 와일드는 순간,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듯한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그 분노보다 더 강렬하게 치밀어 오른 것은, 지식인으로서의 오만함과 경멸감이었다. 그는 이 무식한 야만인이 감히 자신의 명예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 자체를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명함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곧장 보시가 머물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명함을 본 보시의 반응은 와일드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는 분노를 터뜨리는 대신, 차갑고 계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승리의 빛으로 번뜩였다.
"드디어, 오스카! 그가 덫에 걸렸어요." 보시가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뱀의 유혹처럼 달콤하고 치명적이었다. "이건 명백한 명예훼손이에요. 공개적인 장소에서, 문서로 당신을 모욕했어요. 이제 우리가 그를 법정에 세울 수 있어요.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의 명예를 걸고, 저 괴물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 있단 말입니다!"
와일드는 잠시 망설였다. 그의 마음속 한구석에서, 로비 로스의 걱정 어린 얼굴이 떠올랐다. 이성과 본능이 그에게 경고의 사이렌을 울리고 있었다. 재판이 열린다면, 그의 사생활이 낱낱이 파헤쳐질 것이다. 런던의 뒷골목에서 그가 벌인 위험한 유희들이, 법정의 차가운 조명 아래 증거물로 제출될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그의 망설임은, 보시가 그의 뺨을 감싸고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을 때, 눈처럼 녹아내렸다.
"날 사랑하나요, 오스카?" 보시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애원으로 떨리고 있었다. "만약 날 사랑한다면, 나의 명예를 위해 싸워주세요. 이것은 당신과 나의 싸움이에요. 우리가 저 추악한 세상에 맞서,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지를 증명할 기회란 말입니다."
'우리의 사랑'. 그 말은 와일드의 마지막 남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주문이었다. 그는 보시의 눈 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숭배했던 아름다움,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되기로 맹세했던 그 신성한 가치를 보았다. 그는 이 재판이 단순한 법정 공방이 아니라, 미(美)와 추(醜), 예술과 야만, 사랑과 증오 사이의 성전(聖戰)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미(美)의 군대를 이끄는 십자군의 기사가 되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로비 로스와 다른 친구들의 필사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와일드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퀸즈베리 후작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법정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자신의 가장 화려하고 비극적인 연극의 막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화려한 달변과 지성으로, 무지한 대중과 편협한 법률가들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그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철자 틀린 단어가 적힌 그 작은 명함이, 사실은 판도라의 상자임을 알지 못했다. 그 상자를 여는 순간, 세상의 모든 질병과 재앙이 쏟아져 나와 그의 삶을 덮칠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자신이 테세우스가 되어 미노타우로스를 처단하러 미궁으로 들어간다고 믿었지만, 사실 그는 실 한 오라기 없이, 스스로 제물이 되어 괴물의 제단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퀸즈베리의 둔탁한 주먹은, 이미 그의 턱밑까지 날아와 있었다. 그리고 그는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기꺼이 그 주먹을 맞으러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