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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모 Oct 02. 2024

쓸쓸한 축약



밤새워 쓰던 글이 너무 장황해서

꼭 하고픈 말만 남겨두려고 하나씩 

하나씩 지워 나갔다

행여 허세처럼 보일까 형용사를 지우고

애매하게 보일까 은유들을 지우고

마지막 입술을 깨물고 나니

핏물처럼 흘러나오는 말

결국 한 줄로 남았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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