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는 서럽다
나도 나이들면 그런 대접 받겠지
어깨가 아파서 가까운 정형외과를 갔다.
비수술 치료를 하는 곳이었다.
아픈 곳에 주사를 놓거나 물리치료를 했다.
그 병원에는 노인 환자들이 많아 보였다.
어깨 힘줄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주사 후에 물리치료실로 갔다.
물리치료용 침대에 누웠다.
침대마다 가림막을 쳐놓아서
옆 침대에 누가 치료를 받는지 알 길은 없다.
목소리는 들린다.
때마침 옆 칸에
노인 환자가 치료를 받으려 왔다.
병원 직원이 늙은 환자에게 안내 말을 전한다.
노인은 알아듣지 못하고
가는 목소리고 다시 묻는다.
"뭐라고요?"
직원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금방 한 말을 되풀이한다. 반말 투다.
노인을 무시한다는 느낌이 든다.
한번에 이해 못하고 되묻는 노인이 성가셨던 모양이다.
휘장으로 주위 시선이 차단된 공간이라고
노인을 낮잡는 듯한 분위기다.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나도 나이들어 아프면 저런 대접 받겠지?"
"몸 관리 잘해서 되도록 안 아파야겠다 ."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쉽나."
그 젊은 직원은
하루에도 같은 말을 수백 번 반복해야 되는 일을 한다.
환자마다 마음 얹어 전하기는 힘들었을 게다.
늙는 것도 눈치를 봐야 되나 싶다.
누구나 나이는 들고 몸도 쇠약해진다.
젊은 사람에게 아픈 노인의 형편을 헤아릴 만한 관록은 부족하다.
경험 부족은
배려심으로 보완 가능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자기가 당해보기 전까지 앞뒤를 온전히 헤아릴 깜냥은 생기지 않는다.
나이들어서
기운 없고 병약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에서 귀찮은 존재로 홀대 받는다면 얼마나 서글플까?
그들도 존엄한 존재다.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
한국은 노인 자살률도 1위다.
외로움과 소외감이 그들을 무너뜨린다.
한 사회의 품격과 한 사람의 인격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로 가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