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

by 나무지

아들 셋을 모두 명문대에 보낸 엄마가 있다.

설령 명문대에 보내지 않았다고 해도

이 엄마는 훌륭한 양육자다.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시키거나

학원을 보내지 않았다.

아이들이 알아서 대학에 들어갔다고 한다.


‘아니, 어머니가 언제 저희들을 키우셨어요.

우리가 컸죠 ‘라고 아들이 농담을 할 정도이니

그런 모양이다.


엄마는

아이가 저 혼자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렇게 '간 큰' 엄마가 누구냐면,

가수 이적(본명 이동준)의 어머니 박혜란이다.


박혜란은 결혼과 함께 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둘째를 낳고부터는 10년간 육아에 전념했다.

마흔이 다 되어서야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여성학자가 되었다.


박혜란은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집이 떠들썩하도록 전쟁놀이도 자주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루어졌다.

박혜란은 그게 아이들과의 대화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아이들은 신비한 존재고

부모들보다 훨씬 아름답고 튼튼한 존재다.

부모들이 섣불리 끼어들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얼마든지 싱싱하게 커 나간다.

그러니 아이를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라.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해진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그러했다.

떡을 반듯하게 써는 모범만 보였지

글씨를 바로 쓰는 방법은 아들이

스스로 찾아내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석봉의 인생을 ‘설계’하려 하지 않았다.




박혜란이 아들을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 단독적인 아이로

바라보는구나 믿게 된 일화가 있다.


셋째 아들(동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명문대에 들어간 두 형을 보며

부담스러워했다.


박혜란은 셋째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형들이 서울대 들어갔다고

너도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법은 없어.

너는 어디까지나 너야.

남들이 보면 아들 셋 중 셋째지만

엄마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셋째란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 셋째 아들'이라며

막내도 형들과 다름없이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었다.


"형제가 많으면 아이들은 누구나 엄마 아빠가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지 궁금해한다.

아이들 모두 자신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자.

모든 아이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절대적인 존재다.

그리고 내 아이는 옆집 아이가 아니다.

옆집 부모와 내가 다른데,

그 집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참으로 현명한 교육관이다.

그녀에게 아들 한 명 한 명은

다른 아이와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자기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었다.


이렇게도 말하는

박혜란은 여느 엄마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아이는 저마다의 빛깔을 갖고 태어나며

모든 아이들은 특별하다.

부모들이 할 일이란

그저 아이가 갖고 태어난 그 빛깔을 더욱 곱고

선명하게 살려내는 것뿐이다.

내 맘대로 칠하기엔 아이들이 너무 귀하고

소중한 보물이다 “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고

기회의 문이 좁은 세태에

박혜란처럼 '달관한 엄마'가 되기는 어렵다.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다면

그런 엄마가 한번 되어봄 직하다.


일본이 가르치지 않는 것은 역사,

중국이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도덕,

한국이 가르치지 않는 것은 행복이라는 말을

소셜 미디어에서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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