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의 말 그리고 긴 항해
"말로 뱉어진 적이 결코 없는 말. 불을 밝힌 적이 결코 없는 등불. 비할 바 없는 혼동. 그리고 끝없는 길"
"깊은 곳의 정신이 나의 눈을 떠주었다. 나는 내면의 것들을 얼핏 보았다. 온갖 모양으로 늘 변하고 있는 나의 영혼의 세계였다"
"고대인들은 자신들의 영혼을 발견하기 위해 사막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사막의 열매들을, 영혼의 불가사의한 꽃들을 발견했다"
"내가 더 이상 사건들과 다른 사람들에 묻히지 않게 된 이후로, 나의 여정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고독이 진정한 고독이 될 수 있는 때는, 자신의 자아가 하나의 사막이 되는 때 뿐이다"
그리스도는 선물로 마지막 한마디를 해준다.
"빛과 어둠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내가 너에게 고통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겠노라"
"두려움은 너를 이끄는 선구자이고, 회의는 너의 오른쪽에 실망은 너의 왼쪽에 서있을 것이다"
"극히 드물게 유쾌한 소리인 너의 목소리는, 비참한 사람들과 억눌린 사람들, 무가치하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들의 웅얼거림 가운데서 들리게 될 것이다"
"너의 생명은, 스스로를 극복했으면서도, 그 극복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와 함께 할 것이다"
"그대 또한 그대의 빛나는 불을 원하는 나를 용서하듯, 나는 이런 말을 하는 나 자신을 용서하네"
나는 그대를 위해 소중한 인간 제물을 죽였네. 한 젊은이와 늙은이를.
나는 칼로 나의 살갗을 베어냈네. 나는 그대의 제단에 나 자신의 피를 뿌렸네.
나는 그대가 나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추방했네.
나는 나의 밤을 낮으로 바꿨으며, 대낮에 몽유병자처럼 돌아다녔네.
나는 모든 신들을 꺼꾸러뜨렸고, 법들을 어겼으며, 불순한 것을 먹어치웠네.
나는 나의 칼을 던졌고, 여자의 옷을 입었네.
나는 나의 견고한 성을 부수었고, 모래밭의 아이처럼 놀았네.
나는 전사들이 전투 대형을 이루는 것을 보았으며, 해머로 나의 갑옷을 깨부수었네.
나는 나의 들판에 씨를 뿌렸으며, 열매가 썩도록 내버려 두네.
나는 위대한 모든 것을 작게 만들고, 작은 모든 것을 위대하게 만들었네.
나는 가장 가까운 목표와 가장 먼 목표를 바꾸었으며, 그래서 나는 준비가 되어있네.
- Carl Gustav Jung 글, 그림 < Red Book >
"이제 나는, 가능한 한 가장 많은 빛을 어둠으로 가져가기 위해,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안다"
- Carl Gustav Jung < 기억 꿈 사상 >
이제 나는 안다.
나에게 찾아온 모든 시간의 의미를.
다가 올 시간들이
봄의 형상으로 나를 기다린다.
나는, 노래 할 준비가 되어있다.
빛과 어둠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 메인그림 : Carl Gustav Jung '生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