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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산책 Oct 16. 2020

프랑스인들의 '구강기 고착', 그들은 행복하지 않다


 프랑스 아이들 내면의 상처는 신생아 때부터 시작된다. 그 유명한 ‘프랑스 수면교육’ 때문이다. 프랑스 아기들은 밤마다 엄마와 분리되어 엄마 품 대신 ‘두두’라는 애착 인형을 안은 채 혼자 잠이 든다. 밤중에 깨어나 혼자 울고 있어도 프랑스 엄마들은 바로 달려가거나 안아주지 않고 '기다리거나 지켜본다'. 그러면서 말한다.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또 당당히 말한다. ‘저녁시간은 부모를 위한 시간’이라고. 그러면서 한국 엄마들이 아기랑 함께 자느라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을 ‘미련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들 방식은 철저히 부모 기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아기의 심리상태가 소외된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그 결과는 프랑스인들의 생활 속 버릇과 표정 속에 나타나 있다. 무표정한 그들에게서 신기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너도나도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모습이다. 프랑스인 남편도 시누이도 지금도 그 버릇이 있다. 그것은 많은 프랑스인들의 특이하고 보편적인 버릇이기도 하다. 심리학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는 ‘구강기 심리 불안으로 인한 강박 행동’으로 본다. 일종의 신경증 증상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랑스 육아에서 한국의 엄마들이 가장 열광하는 것이 수면교육이다. 출산하고도 한참을 아이와 함께 자는 한국 엄마들에게 그것은 ‘유토피아’와 같은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냉정한 방법은 아기에게 ‘분리 불안과 애착 장애’를 가져온다. 그것은 생의 전반적인 정서가 형성되는 생애 초기에 대한 무지, 프랑스인들이 아기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엄마 품 대신 애착인형을 안고 자는 프랑스 아이들은, 저 인형이 없으면 잠을 못잔다
애착 인형은 목숨과도 같은 것이기에 꽤 커서도 매우 집착하며, 결핍이 심한 아이들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도 손가락을 빤다


 프랑스는 모유 수유율이 가장 낮은 유럽 국가로 프랑스 여성의 절반만이 모유 수유를 하며, 많은 아기들은 엄마의 출산 휴가가 끝나는 3개월 때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겨진다. 그리고 밤마다 깜깜한 방에서 엄마의 체온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혼자 잠들고 혼자 깨어난다. 엄마가 가장 필요할 때 엄마가 너무나 자주 멀리 있는 것이다. 3개월 때 어린이집에 맡겨지고 1년 후에 동생이 태어난 프랑스 조카는 중학생 때까지 손가락을 빨았었다. 이러한 손톱 물어뜯기와 손가락 빨기 그리고 충분치 못한 스킨십. 이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구강기 고착’의 전형적인 증상이자 원인이다.
 
 구강기란 모든 욕구가 구강에 몰려 있는 생후 18개월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엄마에게 무조건적인 의존을 하는 이때, 엄마와 충분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아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과 결핍의 상태에 머물러 퇴행적 행동을 하는데 그것을 ‘구강기 고착’이라고 한다. 그것은 주로 ‘입’과 관련된 욕구를 해소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프랑스인들에게는 구강기 고착의 다른 특징들이 함께 나타나는가. 정확히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인들의 대표적인 모습들은 너무나 놀랍도록 구강기 고착의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말이 많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먹는 것에 집착하고, 흡연에 중독되기 쉽고, 논쟁적이며, 스킨십에 집착하는 것. 비평하기를 좋아하고, 강한 소유욕이 있으며, 타인을 지배하거나 이용하며 냉소적인 것. 스스로 온전히 서지 못하기에 언제나 ‘타자’를 필요로 하고 그렇기에 늘 ‘외부를 향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쉬우며 견고한 ‘자기애’로 발전한다.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상처가 바탕에 있기에 외부의 대상을 공격하고, 자신을 드러내 돋보이게 하고 싶다.
 

끝도 없이 말을 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며, 논쟁을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 흡연 인구가 월등하게 많은 나라 프랑스
아이고 어른이고 죄다 손톱을 물어 뜯고 있는 프랑스인들. 먹는 것에 집착하여 끝없이 먹고 또 먹는 프랑스 사람들  


 프랑스인들의 끝없는 수다와 과한 자기주장과 음식에 대한 집착 그리고 높은 흡연율과 성에 대한 집착. 강한 지배욕과 권위를 내세우는 모습. 그 권위에 저항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무의식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 끝을 모르던 식민지 침략과 팽창 정책. 그것을 정당화시켜준 ‘이성적 계몽’이라는 강박. 프랑스의 그 모든 것들이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특히 성에 대한 집착은 구강기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인들은 세계에서 성생활이 가장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국가이자 부부생활 만족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 프랑스어 기본 동사들이 성적 행위를 내포하고 있을 만큼 프랑스인들의 삶에서 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예부터 방탕한 성생활을 해오던 그들 습성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구강기에 좌절되었던 욕망을 충족하는 것만이, 그들을 결핍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인들의 욕망을 대변한다. 자기 방어와 합리화다. 이들의 코로나 대응이 그것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성숙하지 못한 인격의 특징이다.  
 
 거기에 더해 초기 성장기에 훈육된 규율과 틀을 지키도록 강요받는 프랑스 아이들은 ‘이성주의 희생양’이 된다. 프랑스 모유수유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프랑스 페미니즘이 모유 수유를 노예제와 동일시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러한 생각은 본질을 망각한 주장으로 권리를 한참 벗어난 무지이자 이기심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회가 이성주의에 얼마나 깊이 지배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아기는 '그렇게 재워야 하고' 아이들은 '그렇게 키워야 한다는' 그들의 이성에 기댄 방식이 오히려 '무지'로 작용한 것이다.


<상처 받은 내면 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의 <가족>중 일부 내용. 상처 받은 내면 아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지적한 부분이다. "합리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계몽주의가 ‘이성의 권위’로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 내었고, 유럽 사회에 억압성을 가져왔다" <상처 받은 내면아이 치유>의 저자인 심리학자 ‘존 브래드쇼(John Bradshaw)’도 같은 말을 하였다. "합리주의가 우리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막았고, 거기서 내면의 아이가 상처 받았으며, 성인이 되어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소르본대 ‘클로디아 세닉(Claudia Senik)’ 교수는 “프랑스인들은 어려서부터 부정적인 면을 배우고 우울함을 학습하면서 불행해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프랑스는 서유럽 국가들 중 자살률 2위에 향정신성 약물을 엄청나게 소비하는 나라라는 것에 주목하며,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프랑스에서 사람들이 불행한 건 정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것은 엘리트 양성에 맞춰진 교육시스템으로 인한 박탈감이나 '위대한 프랑스'라는 영광의 상실감 이상의 ‘다른 것’에서 온다고 본 것이다.  

“그것은 상황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이며, 그들이 느끼는 방식과 그들의 사고 방식에 있다” 그러면서 말한다. “프랑스 문화는 냉소적이고 운명론적이며 본질적으로 비관적이다” 그것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성장기 경험에서 체험한 감정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프랑스의 '이성주의 숭배'와 그에 의지한 '잘못된 육아 방식'으로부터 왔다. ‘비관적인 프랑스 사회’는 그 후유증이다.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비슷하다.


"오직 가치로운 것은 직관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합리주의와 이성주의라는 '차가운 메쓰'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논리가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삶 전반을 지배하고 그 안에 갇혀 있으며 외부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극단적인 자기방어다. 왜 그동안 프랑스인들이 그토록 차갑게 느껴졌으며, 그것이 왜 나를 상처 주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이 상처 받은 마음을 ‘외부 대상’인 나에게 같은 방식으로 투사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식민지 정복과인종차별 역사는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제야 아이가 아기침대에서 울고 토했던 장면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아이는 그 시기 커다란 불안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가슴이 미어졌다. 프랑스 육아는 '당연히 좋은 것'일 거라 믿으며 아이를 차가운 아기 방에 혼자 재웠던 나 자신에 대한 회한이었다. 우리의 전통 육아 방식이 옳았다. 그것은 인디언의 방식, 오래된 고대 유목민의 지혜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주의의 칼날은 이토록 위험하다. 우리가 갖고 있던 훌륭한 전통까지 부정해가며 어리석음을 따르게 하고, 아이들에게 내면의 상처를 심어 주기 때문이다.
 
 프랑스 육아가 세계 최고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상처 받는 내면아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성의 감옥'에 갇힌 프랑스인들



* 참고 자료 : 프로이드의 심리성적 발달이론 '구강기 특징' http://asq.kr/Ke3E9XLXWTc8, 구강기 인격의 퇴행 특징 http://asq.kr/AT8ybJt40lNl, "이성과 합리주의가 인간을 억압하고 규제한다" "이성의 권위가 유럽사회에 억압성을 가져왔다" 미셸 푸코 http://asq.kr/jGSEHjqcD5aR, <왜 프랑스인들은 행복하지 않은가> 클로이다 세닉 교수 진단 "프랑스인들은 비관적이며 프랑스는 불행한 사회다" http://asq.kr/wrmpBv53KEUl (한국어 번역 http://asq.kr/1TxJOAnrStyo), <상처 받은 내면 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해결하지 못했던 슬픔' 합리주의 비판 http://asq.kr/xs6ehzZkUMd9, 존 브래드쇼 홈페이지 http://asq.kr/y7WWUbYUbZVN, 프랑스인들이 우울한 이유 http://asq.kr/3GFb2hFEx6et, 프랑스인 '생후 6개월때까지 모유수율 비율 25% 미만' 프랑스 자료 http://asq.kr/yFILuYy0vbx4, (한국어 번역 http://asq.kr/rTe1OWCb1CHF), 프랑스의 자유분방한 성생활 문화 http://asq.kr/b0NjuxFK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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