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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산책 Apr 13. 2021

고도원님과,
생애 첫 출간 북토크를 했습니다

<BTS 오디세이> 출간 인터뷰


어느덧 첫 책을 출간한지도 한 달이 되어갑니다.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던 제 마음과는 달리, BTS 아미분들 대부분은 여전히 이런 책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계시고, 제 브런치 구독자 분들조차 소식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 기적 같고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생애 첫 인터뷰라는 것을 했어요. 무려 <고도원의 아침편지> 고도원님과요!

출간 후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셀럽 분들께 자료와 함께 메일을 보내드린 적이 있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분들로요.

고도원님은 오래도록 많은 분들께 '아침편지'를 보내주시며 삶의 위로와 지혜를 나눠주시는 분이시죠. 김대중 전 대통령님 연설 비서관을 하셨고, 신학자의 길을 가시고자 하신 적이 있으셨고요. 현재는 충주에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는 명상원을 운영하시며 청소년 캠프와 아버지 캠프 등으로 내면의 힘을 깨우는 것을 널리 돕는 일을 하고 계신답니다.

그래서였는지 'BTS와의 치유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유일하게 회신을 주신 분이었고요. 편지를 보내고 이틀 만에 담당자분께 답이 왔어요. 고도원 선생님께서 저의 이야기를 무척 궁금해하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 하신다 고요.


이창동 감독님께서 '축하의 말' 전해주셨을 때만큼이나 현실로 믿기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존경하는 어른이기도 하신 분께서 저를 궁금해하시고 저와 대화하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이요. 너무 기뻤지만 한 가지 망설여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북토크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 영상을 고도원님이 운영하시는 유튜브에 올려주신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작은 개인 정보 노출에도 굉장히 민감한 사람인 저는 얼굴이 노출된다는 사실에 갈등이 일었답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과 아는 편집자님께 여쭈어 보았지요. 모두의 반응은 같았답니다. "당연히 해야지!" 이틀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편하게 마음을 먹었답니다.

'어차피 나는 세상에 나오고자 하였고, 무언가를 큰 소리로 말한 사람이다. 그러니 그것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과정들은 불가피하다'
는 것을요.

편하게 마음을 먹었대도 여간 신경 쓰인 것이 아니었답니다. 내 이름을 걸고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대중에게 나를 각인시키는 첫걸음이었으니까요. 얼굴 주름부터 시작해서 12년 넘도록 그 흔한 화장품 하나 없이 살아온 것도, 내가 말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여질까도, 사회의 큰 어르신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까지. 인터뷰 날짜를 정해놓고 일주일 전에는 갑자기 눈병까지 나서 눈은 계속 부어있고 충혈되고 몸살까지 겹쳐 멍한 정신으로 며칠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아침에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아침잠이 많은 저는 그것도 걱정이 되었어요. 늦잠을 자면 안될텐데. 화장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잊어버린 나는 그날 아침 멍한 정신으로 화장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눈이 좀 가라앉은 이틀 전부터 예상 질문을 만들어 보고, 나름 정리한 것들을 출력해 읽어보고 잠들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전 날은 잠을 잘 자지 못했어요. 새벽 내내 몇 번을 눈 뜨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났답니다. 


심호흡을 하고 깜깜한 거실에 혼자 앉아 명상을 했어요.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 그것 하나면 된다 생각하면서요. 전날 친구와 카메라 테스트를 했을 때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메이크업을 살짝이라도 해야겠어" 제가 말했죠. "나 아무것도 없는데?" 부랴부랴 비비크림 하나 산 것을 펴 바르고, 친구가 빌려준 화장품들로 기본 메이크업을 한 채로 줌에 접속 했습니다. 고도원 선생님께서 앞에 앉아 계셨고 저는 그로부터 약 1시간여를 쉼 없이 이야기했어요.

준비해 간 답변지들을 책상 위에 펼쳐놓았지만 그것들을 볼 새도 없이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화는 막힘없이 편하게 진행되었어요. 고도원님께서 편하게 해주시고 저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인터뷰 시작 전 잠깐 인사 나눌 때 고도원 선생님께 칭찬도 들었답니다. "글솜씨가 아주 좋던데. 글을 참 잘 쓰세요" 영광입니다 라고 말씀 드렸을 때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니요. 제가 영광이죠" 그러면서 제게 질문하셨어요.

고도원님께서 직접, 내 책 안의 문장들을 낭독해주셨다


"가장 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 아세요?" 제가 말했어요. "저는 그냥 제 안에서 나오고 싶어하는 것들을 써요"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거예요. 그게 가장 좋은 글이에요" 

정말 멋진 어른을 내가 마주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에, 한껏 고무된 채로 인터뷰에 응할 수 있었답니다. 물론 인터뷰가 끝나고 아쉬움이 많았어요.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하면 좋았을 이야기들을 빼먹은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럼에도 편안하게 이야기했다는 느낌에 기분은 좋았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긴장이 풀려선지 완전히 몸살이 나 드러누워 있었어요. 


어제 오후 아침편지 담당자분께 메일이 왔습니다. 영상 편집이 끝났고 저녁에 <고도원드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될 거라는 소식과 함께요. 북토크 영상은 4월 13일 오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소개될 거라고도 말씀 주셨습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아침편지에까지 소개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던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복덩이가 맞는 거 같습니다. 그걸 그냥 이젠 의심 없이 믿기로 했어요.

꼼짝없이 얼굴이 알려진 신세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 기분이 썩 괜찮습니다. 이제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어서인 거 같아요. 오히려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제 또 다른 인터뷰가 들어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마음요. 여기저기서 인터뷰하겠다고 연락 오면 좋겠다. 나 더 잘할 수 있는데. 뭐 그런 마음요.


한 번도 가본 길이 아니라서 지례 겁먹기도 했지만, 막상 가보니 또 별 거 아니구나. 하는 마음. 또 다른 큰길을 만난다 해도 이제는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그런 기분 좋은 밤 이 글을 씁니다. 언젠가 독자님들과도 편하게 라이브 방송 같은 거 하면서 서로 얘기 나누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쑥스럽기도 하지만. 고도원님과의 북토크 영상을 링크 드립니다. 


고도원 선생님께서 재밌게 읽으시고, 덕분에 BTS를 더 잘 이해하게 되셨다고 말씀 주신 저의 책,  <BTS 오디세이>는 절찬리 판매중에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TS 오디세이> 고도원님과 북토크 영상


오늘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정말 제 인터뷰 영상이 그대로 소개되어 있네요. 고도원님께서 친히 아래와 같이 글을 덧붙여 주셨답니다. 그 넓고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했답니다. 한국에 오면 꼭 충주 계시는 곳에 놀라오라고 말씀도 주셨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고도원 선생님과 아침편지 관계자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21년 4월 13일 <고도원의 아침편지>



<BTS 오디세이> 아미의 가슴으로 낳은 저의 이야기.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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