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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따라 Oct 23. 2024

  가끔은 색을 지우고 윤곽으로만

상대방과 나의 말로 채색된 화면에서 언어인 색을 지우고 행동인 윤곽만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에는 진심도 담기지만 다른 의도도 담기니까.

말은 진실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진실을 덮는데도 쓰이니까.

진실이 얼마만큼 포함되어 있든 행동은 결국 우리 마음이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결론 나기 전 여러 줄기 마음 중 한줄기의 말을 붙잡고 있는 것은 의미 없다.

결국 행동을 이끄는 것은 그중 마지막으로 남은 마음 한줄기일 뿐이다.


우리가 가는 발걸음이 진심이 몇 방울이든 결국 그 발걸음 방향이 결론이니까.     

색을 지운 흑백사진은 본질을 드러낸다.

말로 채색된 우리의 일상에서

말의 색채를 덜어냄으로써 윤곽을 더 드러내는

음소거된 일상의 화면은 행위를 더 주위 깊게 살피게 된다.     


지금은 음소거 시간.

나에게 오고 싶다 수없이 말했지만

결코 온 적 없는 당신의 발 멈춤이 비로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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