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호수의 풍경을 가로막은 나무 사진에 시선이 머물렀다. 저 나무가 자라기까지 햇살과 비와 바람이 정성을 다했을 텐데 그렇게 자란 나무도 호수를 바라볼 때 장애물이 될 수 있구나 싶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볼 때 내 시야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나무가 호수를 보는 데에 장애물이 되었듯이 내 섣부른 편견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의 경험으로 쌓았다고 생각한 지혜가 어쩌면 지혜가 아닌 편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으로 얻은 생각들이 편견인지 지혜인지 하나씩 되짚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