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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Mar 27. 2022

클래스101X브런치 공모전 분석 #1

경쟁률을 분석하기 전에

클래스101 X 브런치, 브런치북 AI 클래스 프로젝트.


이번 공모전은 응모하지 않았다. 변명이지만 시간이 없었다. 아니... 사실 글 쓸 의욕이 바닥이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될지 안될지도 알 수 없는 브런치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보단 당장 새로 옮긴 (게다가 월급을 주는) 직장에 적응하는 일이 시급했다.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환자, 심지어 의사 업무임에도 새로 배워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였다. 각오는 했지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었다. 녹초가 되어 집에 가서 쓰러져 자는 것이 퇴근 후 유일한 자기 시간이었다. 최근 브런치 활동이라고 한다면 출퇴근 길에 관심 작가님의 새 글을 모아 보며 '좋아요'를 눌러 드리는 것 뿐. 브런치 작가로선 완벽히 슬럼프이다.


물론 이미 만들어 놓았던 (이전 공모전에서 탈락한) 브런치북이라도 낼 수는 있다. 그러나 응모하지 않은 건 이번 공모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내도 공모전 성격에 맞지 않아 뽑히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어디까지 내 생각이지만. 공모전에 지원하기 전에 주최자가 뭐하는 곳인지 살펴볼 필요는 있다.



나와 비슷한 의견을 @고운하 작가님께서 공모전 공고 글 댓글에 남겨 주신 바 있다.


작품의 주제와 장르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했으나,
[클래스101]의 특성상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모전은 아니 것 같군요.
대체로 <자기개발서> 같은 글을 써서 강연하는 형태가 될 수 있는 작품들만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일종의 [교육반]이랄까?
[클래스101]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그렇군요.

만약 수필(에세이) 작품으로 공모하여 심사하는 분들의 눈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클래스101] 형태상에서는 <수필(에세이) 쓰기 강의> 형식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궁리가 되지 않군요.
즉 강의성 글이 아니고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그 사실이 맞는지 아닌지,
응모 여부와 상관없이 심사결과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소통의' 브런치는 고운하 작가님의 댓글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브런치는 항상 말한다. 응모 분야는 제한이 없다고. 당연히 제출하는 건 자유이다. 그러나 나는 [클래스101]에 수필, 소설류 글이 올라온다는 것이 굉장히 어색한 그림으로 느껴진다. [클래스101]이 '나쁘다'가 아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의 정체성이 있지 않은가. 그 사이트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기대하는 상품은 수필, 소설 같은 것이 아닐 것이다. 분명 응모된 브런치북이 몇천 개는 될 텐데, 심사는 또 누가 하는가. [클래스101]이 심사한다. 내가 스타트업 경영에 대해선 그들보다 문외한이겠지만, [클래스101]이 '브런치북 공모전'이라는 이름으로 '강의'가 아닌 다른 장르를 뽑는 건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인 계륵으로 보인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여우의 신포도'일 수 있겠지만, 난 내 브런치북에 애정이 있고 따라서 [클래스101]에 맞선을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제출 작품 목록을 대충 훑어보 '늘 그렇듯' 다양한 수필들이 응모되어있다. 머리로는 '어쨌든 도전한다는 것이 의미 있지 않은가'라고 작가님들을 응원하지만, 가슴으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아직 되지 못한 자'의 시원섭섭한 심정이 벌써 든다. 불합리한 열정페이 구조라고 늘 생각하지만,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다 뽑히고 책으로 나오면 '공모전'이 아닐 것이다. 스타는 하늘에 떠 있기 때문에 별거인 것이다. 그들조차 은하수만큼 많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하는 게 좋겠지만.


자정이 지나 공모전 응모가 마감되면 경쟁률은 분석해볼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브런치북 공모전'이므로 경쟁률이 또 얼마나 올랐을지 궁금하다. 아니면 마이너한 공모전이라 줄었을지, [클래스101]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등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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