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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Dec 21. 2022

제10회 브런치북 공모전 결과 발표

이성적인 감상은 곰곰이 씹어봐야 하겠지만,

일단 본능적으로 드는 감정을 간단히 남겨둔다.


일단 쭉 훑어보았을 때 눈에 띄는 건 두 개였다.


#1

댓글에 '당선작들이 다 처음 보는 작가들'이라고 하면서 브런치의 풍부한 작가 폭을 언급하는 분이 있던데, 미안하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다소 달리 보일 것이다.


브런치에서 우연히 만난 한 작가분을 통해 알게 된 A 작가님. 브런치에서만 해도 이미 과거 두 차례였나 당선되기도 하고 책도 많이 내신 나름 유명 작가님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또" 당선되었다.


나와는 어차피 분야가 다르니까 그렇다 쳐도 비슷한 분야의 글을 쓰시는 다른 작가님이 보시기엔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나라면 기분이 썩 좋진 않을 것 같다.


다만, 누굴 원망하겠는가. 한다고 해도 시스템을 탓해야지...


#2

나와 분야가 비슷한 B 작가님. 즉, 병원 이야기이다.


SNS의 발달 이후 의사뿐 아니라 의대생도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으니 의대생이 브런치를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의대생이 병원과 환자를 안다고 하는 건 다소 치기 어리게 보인다. 나도 꼰대가 다 되었구나 싶지만, 의사가 되어 의대생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니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걸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그 글이 뛰어나니 출판사의 눈에 들었을 것이다.


공모전은 그저 나와 별개로 돌아갈 뿐이다. 과거 공모전은 선배 혹은 동기에게 기회가 갔고 이번 공모전은 후배가 선택되었다. 대부분 본인의 실력이고 운도 약간 따랐을 것이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나 마음은 퍽 구겨진다. 그렇게 만드는 브런치 공모전이 밉다. '빚쟁이처럼 닦달하며 콘텐츠를 쓰라고 하곤 돌아오는 건 비꼬는 듯한 '도전해주셔서 감사'와 좌절감뿐이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자체가 비참하고 싫다.


다만, 누굴 원망하겠는가. 한다고 해도 날 탓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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