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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May 14. 2023

공모전은 비정하다

브런치 작가님도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네버와 문피아는 5/10부터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문피아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했고 2022년 문피아가 네이버 웹툰에 인수되어 네이버 공모전의 일부로 개최하고 있는 나름대로 역사 깊은 공모전이다. 사실상 장르만 다를 뿐 '카카오와 브런치'의 관계와 동일하다.


요즘 시대에 웹소설은 애들이나 보는 거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웹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성숙해졌다는 걸 시사한다. 상금만 봐도 공모전의 규모가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매해 공모전마다 이런저런 논란이 따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것 같다.


개최된지 하루만에 불타고 있는 현재 논쟁은 '응모 자격'이라고 한다.


- 신인, 기성 작가 누구나 참가 가능합니다.


사실 응모 자격은 이전에도 동일했을 것이다. 아마 그때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 않았을까? 아무튼 작가 지망생들은 공모전에 기성 작가(특히 인기 작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기회가 박탈당하는 것 같이 느낀다는 건데... 이거 너무 익숙하다.


웹소설 공모전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지만, 브런치 공모전 포함 다른 공모전도 상황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웹소설 공모전의 특징 때문인지 불합리한 느낌이 좀 더 잘 와닿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공모전이 걸어놓은 화려한 포상은 무시무시한 경쟁자 앞에 선 초라한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인터넷에 지나가던 누군가가 이 논란에 대해 남겨놓은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아마 그도 공모전에 도전했던 이들 중 하나겠지만. 요약하자면 '공모전 주최자의 의도를 착각하는 지원자들이 있다'는 내용이다. 공모전은 신인을 뽑는 게 아니라고. 그리고 브런치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 아는 사실 아니냐고? 나도 밖에서 볼 땐 그렇게 생각하는데, 막상 공모전을 열심히 준비해 보면 냉정하게 생각할 수가 없다. '아니 경력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같은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글쓴이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순 없겠으나, 공모전 준비할 때 가끔 꺼내보며 '아 맞다 그랬지.' 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 원문을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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