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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Nov 27. 2021

수고했어, 올해도!

브런치의 선물과 독촉장을 받은 11월. 12월이 아직 있지만 벌써 끝이다

올해 브런치는 작가님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저는 브런치에 어울리는 센스 있는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의 결산에 따르면 전 #브런치 #공모전 전문 작가라고 합니다. '아닌데? 난 병원 이야기로 공모전 도전하는 사람인데?'라고 생각해봐도 딱히 부정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브런치 공모전 관련 글을 많이 썼고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누적 라이킷 수도 의외로 애매한 상위권인 모양입니다만 그것 또한 대부분 공모전 관련 글에서 받은 것이지요. 머쓱하여 머리를 긁적입니다.


인생이 원래 그런 걸까요. 내가 원했던 모습은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그냥저냥 무언가 하면서 살고, 심지어 의외로 잘하면서 사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전 개인적으로 정말 '지독하다'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모전 결과 발표는커녕 브런치를 잊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쁘지만, 딱히 나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소모되기만 할 뿐인 느낌이라 지친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브런치가 수고했다고 선물을 주었네요. 솔직히 감동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드가 담긴 스마트폰을 잠시 가슴에 품고 꼭 쥐어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며칠 뒤 브런치는 제게 메시지를 하나 더 보냈습니다.



어디 보자... 제 마지막 이전 글이 11월 9일에 발행되었으니 정확히 2주가 되면 오는 공지인 듯합니다. 최대한 작가님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돌리고 돌려서 말한 거겠지만 '독촉'이라는 두 글자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한 건 아니고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집착하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공지글 뒤에 달린 :)처럼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맞아! 그렇네요. 브런치에서 나의 누적 뷰가 몇 만이고 라이킷이 상위 몇 %라고 한들 제가 내놓은 알은 아무것도 '탄생'시키지 못했고 내 삶도 크게 바뀐 것이 없긴 해요. 저 또한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지요.


그렇지만 저의 '올해' 공모전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후에 다음 브런치북도 쉬엄쉬엄 쓸 계획입니다. 그러니 다음에 독촉하실 땐 원고료라도 부탁드려요.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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