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의 감정을 적었더니 오늘의 나를 보다 담담하게 마주 볼 수 있었다.
부족함도 보이고 내 감정도 알게 되었다. 최근 드는 고민이 또 생겼다.
난 내가 누군갈 오래 좋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불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처음엔 좋아서 다가갔고 설렘도 있었는데 어느덧 감정이 식어만 간다. 이쁘긴 하지만 끌림이 없다. 참 나도 어지간한 속물인가 보다.
그 사람을 다 알지 못하는데 왜 다 안다고 생각할까. 이미 다 상대방을 파악한 듯 심심해한다.
항상 머리에서 셈을 하다 보니 잇속을 챙기려 하고 기회비용에 대한 판단을 자주 하며 눈치가 빠르다. 그러다 보니 손해라 생각하는 행동을 잘 안 하려 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도 이 사람을 만났을 때와 혼자일 때의 이득을 셈하고 대부분 나를 택한다. 난 내가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바보인가 보다.
시간의 득실로 판단할 수 없는 가치들이 수두룩 할 텐데 바보 같은 결정으로 그런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산다.
앞으로 이런 바보 같은 인생은 그만 살아야지. 앞으로는 주저하는 일이 생길 때 내가 바보 같더라도, 정말 후회할만한 결정을 하는 것 같더라도 눈 감고 해 봐야지. 때론 내 생각을 믿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