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향성을 가진 사람 같다. 심리학에 의하면 내향성이란 '외부(타인 및 세계)보다 내부(자신)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정의한다. 또, MBTI 심리검사에 의하면 '내향성이란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을 말한다.
나는 사람이 많이 참여하는 모임에 가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기가 많이 빨리기 때문이다. 적당한 사회적 지능이 있는 듯 적당한 리액션과 적당한 대화를 주고받아야 함은 나에게 숙제와 같이 느껴진다. 굳이 그러지 않고, 시선 따위 의식하지 않은 채 고고히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 괴짜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결국 사회에 어울려 살게 된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엄청난 천재인 경우에는 홀로 굳건히 살아갈 수 있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타인과의 교류 없이 살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 혼자서는 먹고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한테는 적당한 사회적인 가면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가면은 배터리처럼 수명이 있다.
난 내향인으로 조용한 스터디카페에서 독서를 하거나 나만의 상념에 빠지길 좋아하는데, 이런 시간들을 이용하여 사회적 가면을 충전하곤 한다. 충전할 시간이 부족해 전원이 다 꺼져버린 가면을 쓴 채 보낸 한 주에는 매우 피곤함을 느낀다. 이런 나는 내향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