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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시언 May 18. 2019

1년에 책 100권을 읽으면 생기는 일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런 일도!


그렇다면 왜 재미도 없고, 졸리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책 따위를 읽어야 하는가? 그러니까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는 무엇인가?


책을 비롯해서 강연, 컨설팅, 전문가 그룹의 자문 등을 통해 우리가 다방면의 지식을 쌓고 깊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명백한 이유는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기초 체력과 마찬가지로 기초 지식은 어떤 선택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해진다.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그걸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빠삭하게 잘 알고 있다면 부화뇌동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돈을 빌려주고 못 받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돈을 빌려준 이유는 빌리는 사람이 상당한 이자를 약속했기 때문인데 애초에 그런 이자는 받을 수 없다.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추진을 못한다면, 나에게 푼 돈을 빌릴 것이 아니라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받거나 주식을 파는 게 훨씬 낫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전부 가본 적이 없는 길이므로 선택은 가능하면 잘해야 한다. 평소에 쌓은 기초 지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럼 지금 달러를 사야 할 때인가? 아니면 팔아야 하는가? 여기에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괜찮은 조건의 일자리가 있다. 지원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좀 더 좋은 조건을 가진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까? 지금 이 일자리보다 더 좋은 일자리 TO가 나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내가 합격할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당신이 몸 담고 있는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때때로 고객이 당신보다 더 전문가일 수 있다. 그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모르는 게 있어서는 안 되며 고객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정확한 답변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설득력은 감성이 아니라 논리에서 나온다. 논리는 팩트 위주이고 당신이 주장하는 내용은 치과의사 잇몸처럼 깨끗해야 한다. 당신이 만약 인정받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또는 콘텐츠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콘텐츠와 관련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콘텐츠 관련 업무를 한다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컨텐츠'와 '콘텐츠' 중 무엇이 올바른 표기 인지도 알지 못한다. 


나는 1년에 책을 100권 이상씩 여러 해 읽어왔다. 내 경험칙에 따르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당장은 그렇다. 그러나 그 지식을 바탕으로 선택을 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원인은 모른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다. 잘 알고 있다면 당연히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 


의사결정은 아주 중요하다. 이 선택과정은 수치로 드러나지 않고 데이터화하기 어려워서 그 중요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면, 자신이 한순간에 천재가 되어서 떼돈을 벌고 명예를 얻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런 일은 소설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선택이 쌓이고 쌓이는 10년 뒤에는 어떨까? 이때의 차이는 좁히기 매우 어렵다.


당신의 선택을 도와줄 전문가 그룹은 책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지 말지조차도 본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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