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번째 글
얼마전 유튜브에 간단한 VLOG 영상을 하나 올렸다. 제목은 프리랜서의 하루일과 VLOG였다. 내 평범한 하루를 가볍게 담은 짧은 영상으로 프리랜서로서 일하는 내 모습이 담겼다. 매일 똑같지 않고 하루하루가 익사이팅하지만 대체로 이런식으로 일을 한다는 스토리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고 오전에 강의가 있어서 이동한다. 출발하기 전에는 일정을 체크하고 강의를 마친 뒤에 바로 복귀. 이어진 업무 미팅이 있어서 업체에 바로 들어가서 콘텐츠 제작과 회의를 하고 프로젝트를 점검한다. 쉴틈없이 또 바로 이동해서 해야하는 콘텐츠 제작 작업을 하면서 하루가 마무리되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이 날 점심은 걸러야했다. 강의가 끝난 후 업체까지의 이동 거리가 있어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리랜서에겐 이런 일이 매우 자주 있다. 끼니를 거르는건 내겐 그렇게 큰 일도 아니다. 갑자기 들어온 일거리와 급박한 일정 때문에 밤새는 날도 수두룩한데 뭐.
나는 인생이 시간으로 만들어져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지금 생각도 그렇다. 예전에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은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인생은 시간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내 머리를 때렸다. 당시가 아직도 기억난다. 이 말이 너무 멋져서 기억난다기보다는 내 생각과 일치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과거 직장인일때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지금은 시간을 빡빡하게 사용하길 원한다. 일정도 내 능력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는 좀 빡빡하게 짜고있다. 평소에도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싶어한다. 업무적으로는 그래야만 일정과 기일을 맞출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래야만 더 많은 휴식 시간과 더 조용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짧은 시간에 일을 정확하게, 그리고 많이 하는편이다. 가능하면 생산성이 높아야한다.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면서도 퀄리티가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것이 내 임무다.
프리랜서에겐 생산성이 매우 중요하다. 생산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산성이 중요한 이유는 명박하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평소에 그 주제에 대한 학습과 연구, 기초 이론, 기술에 대한 이해,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이런걸 가지려면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야한다. 평소에 관련된 책도 좀 읽고, 전문가의 강의도 찾아듣고, 기사도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이야기도 많이 해봐야한다. 이렇게 되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먼저 시간을 절약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시간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낭비되는 시간을 빼는거다. 나는 집에 TV가 없다. 사람들은 10년 넘게 TV없이 생활하는 나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TV없이 살지?" 물론 요즘에는 TV를 그냥 켜두고 제대로 시청하지 않는 분위기가 대세인 것 같지만, TV가 아예 없는것과 TV가 있는건 다르다. 무관심하게 TV 채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리는 시간만 절약해도 쌓이고 쌓이면 꽤 큰 시간이 된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뭘해도 한가지는 이룰 수 있다.
내 유튜브 계정의 구독 목록에는 대부분 내가 일하는 것과 관련된 강좌 영상들이나 자기계발 관련된 리스트들만 튀어나온다. 신변잡기나 유머스러운, 시간 때우기용 영상은 거의 보지 않는편이다. 물론 나도 그러한 영상을 싫어하는게 아니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의도적으로 보지 않으려한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인생 무슨 재미로 사냐고 반문할 수 있다. 나는 인생의 재미라는게 꼭 유럽여행이나 에스키모 체험, 로또 복권 당첨, 편안한 낮잠시간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혼자서도 여러번 해외여행을 갈 만큼 여행을 좋아하지만, 일 할 땐 일을 하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열심히 뭔가를 노력하고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자기 분야에서 성장하고 인정받는 위치에 오르는 것도 인생의 재미다. 실제로 이건 아주 재미있다!
요즘 나는 게임을 거의하지 않지만, 내가 만약 게임을 한다면 내 캐릭터가 성장한다. 그 시간에 생산적인 뭔가를 하면, 캐릭터가 아니라 나 자신이 성장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나는 나 자신을 키우는 게임을 하는것과 비슷하다.